궁극의 레시피
무를 차박차박 썰어넣고 고등어나 갈치를 넣은후 매콤달콤한 양념을 맘껏 넣은후 자글자글 끓여낸 생선조림을 좋아한다
가시를 발라내야하는 수고쯤이야 훌륭한 에피타이저일뿐 진한 국물이 배어든 생선살이 입으로 들어가면 가히 천국의 맛이 느껴진다
육고기를 씹는것과는 분명히 다른 감칠맛은 약간은 밋밋한 이웃해있는 타국의 생선조림과 차별된다
약간은 국물이 타서 눌러 붙었어도 그또한 진한 불맛으로 다가오는 생선조림은 흰쌀밥에 최고의 파트너가 된다
취향에 따라 감자를 베이스로 썰어 넣기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무 만큼 달착지근한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재료는 없다
무를 숟가락으로 으깨듯 떼어낸후 흰밥위에 얹고 생선살을 발라 올린다
참을수 없는 식욕이 마구마구 일어난다
생선구이와는 비교도 안될 담백함,고소함,얼크리한 맛이 천하일품이 아닐수없다
먼바다에서 힘차게 헤엄치던 생선들의 생동감이 맛으로 그대로 변하는 순간이다
밥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을땐 수저로 서너번 국물을 떠서 넣는다
자박자박하게 비빈후 한입 떠서 입으로 가져간다
싱싱한 비린내와 달콤매콤의 콜라보가 마늘향으로 귀결되는 황홀한 순간은 기,승,전을 지나 드디어 결의 순간이 된다
밥그릇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밥주걱을 허겁지겁 찿는다
식당이라면 바로 "여기요!"를 외쳐야 한다
생선은 싱싱해야한다
말라 비틀어진 생선은 조림을 하면 퍽퍽한게 영 본연의 감칠맛을 내지 못한다
꾸덕꾸덕 말린 코다리로 만든 찜은 별개로 친다
싱싱한 고등어는 그토록 조려대어도 칼라풀한 펄의 색상을 지닌다 갈치는 또 어떤가? 붉은 양념속의 반짝이는 은빛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난 특히 갈치조림의 뱃살부분을 좋아한다
잔가시가 있어도, 내장이 조금 남아있어도 두툼하게 잘라내어 입안에 한가득 넣고 씹는다
바다맛의 결정체라고 할만한 식감과 구수함이 가득해진다
음식으로 행복해질수 있는건 분명한 사실이 된다
이로서 생선조림은 궁극의 레시피로 완성된다
생선조림은 극단적으로 조리해야한다
맵고, 짜고, 달고, 걸죽해야 제맛이다
저염식이니 저칼로리니 건강식을 생각하면 분명 생선조림은 폭망으로 향한다
칼칼한 고추가루도 반스푼은 더넣고 다진 마늘도 충분에서 조금 더 넣어준다
대파는 어슷비슷 썰되 큼직해야하며 천일염으로 밑간을 하고 조리용간장으로 뒷맛을 채운다
무를 베게 삼고 요를 삼아 싱싱한 생선을 올린뒤 양념이불을 덮은후 대파와 청양고추로 장식겸 끝마무리를 한다
중불로 은근하게 졸여내는 시간은 어여쁜 그를 기다리는 버스정류장의 기다림과도 같다
생선이 좋다
그 가득한 바다의 향을 간직한 생선이 좋다
비린내가 꿈꿈한 생선이 좋다
그 생선이 화려하게 바다를 머금고 부활하는것.
그것이 바로 생선조림이다
어디 생선조림 끝내주게 하는집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