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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istan Dec 26. 2020

인재의 반격[서평] - 신태균 저

- 미래의 인재는 누구인가?

 강남 교보문고에서 문득 사고 싶어져서 본 책이다.

 요즘 취업 시장이 어렵다는 뉴스가 더 심각해졌다. 코로나19는 올해 고용시장에 큰 타격을 주었고 공채는 더 빨리 줄어들고 경력을 요구하는 채용이 늘어났다. 앞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누구인가? 그 인재상을 알아야 내가 기업이 필요한 인재로 내 자신을 만들어 좋은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의 교육 정책을 운영했다. 삼성 그룹 사내강연은 물론 여러 기업에서 강연을 했으며 분명 한국의 인재 전략에서는 최고 전문가가 분명하다.

 이 책의 재밌는 특징은 많은 내용을  3, 4, 7 등 숫자를 통해서 설명한다. 예컨데 지금까지는 3차였고 코로나이후의 시대에는 4차적 요소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를 찾는 능력

 인상 깊은 내용은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가 가장 필요로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다음과 같은 역사적 변화를 저자는 제시한다.

 1.0 시대 : 오지선다, 4지선다, O/X 형의 주어진 항목에서 답을 찾는 사고 방식

 2.0 시대 : 서술형 문제, 모범 해답을 추구하는 객관적 표준형 해결책의 사고방식

 3.0 시대 : 창의적 답안 서술, 독특하고 창의적인 사고방식

 4.0 시대 : 문제가 정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본질을 파악하며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사고방식

 4.0의 사고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문제를 찾는 능력이다.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해결책을 찾아도 그 의미가 없다. 반면 좋은 문제를 찾았다면 해결책은 과거의 시대의 방법론을 적용하면 되며 해결책 또한 가치가 있는 해결책이 된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은 어떻게 찾는가? 저자는 본질을 꿰뚫는 '관(觀)'을 통해서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부분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부분을 종합하여 전체적인 숲을 보는 능력을 가져야한다.


본질을 꿰뚫는 능력


 왜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본질을 꿰뚫어야하는가? 그것은 지식의 배타적 독점성이 사라지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지식은 인터넷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은 점점 더 포괄적인 개념의 학위가 아닌 직무능력에 관련된 능력을 더 구체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의 지식 주입 기능은 코로나19 이후 세부적인 단위의 Nano degree 형태로 사이버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식의 가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시대에서 기업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어떤 지식이라도 그 본질을 꿰뚫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인재를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본질'이란 어떤 것일까? 저자는 맥락형 인재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단순한 해답을 넘어서 맥을 짚을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고정된 패러다임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관점으로 어떤 사건을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선을 그을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이것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등 여러 관점에서 사건을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합하여 하나의 의미를 창출하여 본질을 파악하고 그 본질에서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리더쉽 4.0

 앞으로의 리더쉽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과 인류적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권위적인 허상을 걷어내고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이해하고 그 목표를 위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이러한 리더쉽은 소통능력과 전 인류적 이상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먼저 리더는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맥을 찾아 변화의 본질을 읽어야한다. 그리고 좋은 질문을 제기하고 구성원들에게 해결책을 찾도록 독려한다. 한편으로는 구성원들 전체가 자신의 업무가 단순한 생계를 넘어인류적 가치를 위해 헌신한다는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을 해야한다.


기업 교육

 미래의 기업은 학교다. 대학을 나온 이후 교육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진정한 교육이 시작된다. 평생 직장의 개념으로 인재를 양성한다면 기업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쉼터로 전락하고 느리고 무거워져 빠르게 도태될 것이다. 더욱 빠르게 변하는 코로나 시대의 기업은 인재를 키워내는 사회의 기능으로 변해야 한다. 배타적인 인재가 아니라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하지 않더라도 훌륭한 인재를 키워낸다는 패러다임으로 기업의 교육 철학을 바꿔야 한다. 이렇게 달라진 패러다임 위에서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고 성장시키는 인재가 나올 수 있다.

 결국 기업은 사람이다. 사람없는 기업은 죽은 기업이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그 존재 이유를 잃을 것이다. 앞으로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은 강제성이 높고 오래 지속되는 형태보다는 그 때 그 때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존재하는 형태로 변할 것이다. 기업이 이윤추구를 할 수록 인재들은 점점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존엄함을 스스로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성장시키고 인정해주는 기업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앞으로 기업은 울타리이다. 그러나 높은 벽이 아니라 낮은 울타리이다. 클라우드의 시대에서 지식은 공유되고 사람들 간의 연결가능성은 전세계적으로 더욱 증폭될 것이다. 기업의 배타적 이윤을 위해서 울타리를 높여 인재를 갇히게 한다면 인재들은 그 기업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만 쌓여갈 것이다. 인재가 언제든지 기업을 떠날 수 있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그 기업 출신의 인재들이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면 그 기업은 그 가치를 사회에서 인정받고 수많은 인재들은 그 기업의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 교육을 받고자 할 것이다. 사회를 위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 학교, 그 어떤 조직이든 인류 사회가 그 조직을 보호하고 지켜줄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권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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