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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라 May 09. 2021

자전거, 안전하게 즐기기

오랫동안, 즐겁게 자전거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

  자전거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자전거 여행이 주는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두 발보다 빠르게 더 멀리 다녀올 수 있고, 자동차보다 느리게 여기저기 구석구석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바퀴가 두 개라는 점, 탑승자의 신체가 전부 외부로 노출된 상태라는 점에서 오토바이가 비교적 비슷한 포지션에 있지만, 오토바이는 자전거 전용 코스는 다닐 수 없죠.


  하지만, 자전거를 타게 되면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사고'입니다. 어떤 스포츠든 사고를 조심해야 하는 것은 똑같지만, 자전거 사고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즐기는 다른 스포츠들과는 다르게 대부분 '교통사고'의 영역에 들어서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도로교통법 상으로 자전거는 차량에 해당하기에 대인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부분의 책임이 자전거에 있습니다. 반대로, 차량과 난 사고의 경우 과실은 적을 수 있겠으나 신체가 온전히 밖에 노출된 자전거 이용자가 훨씬 큰 부상을 당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 알아두거나 지켜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미 정석적으로 잘 알려진 방법들이 많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제 나름의 생각을 담은 팁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 라이딩 경력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지금껏 몇 번 겪을 수도 있었던 사고의 위협으로부터 무사히 살아있을(?) 수 있었던 팁을 몇 가지 공유하려 합니다.


1. 헬멧을 꼭 착용하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헬멧을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헬멧을 쓰지 않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대체로 헬멧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거나 쓰기 귀찮고 번거로워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헬멧 착용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이 생각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헬멧을 썼더라면 겪지 않았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머리를 다치지 않았으면 최소한 생존은 할 수 있는 사고라도, 헬멧을 쓰지 않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헬멧을 쓰지 않는 것은 자동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것과 똑같은 짓입니다. 헬멧을 쓰지 않는 것 자체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고가 생긴다면 헬멧을 미착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안전한 속도로 천천히 타는 사람부터 굉장히 위협적으로 아슬아슬하게 타는 사람들까지, 타는 유형은 천차만별이죠. 하지만 어떻게 타든, 땅에 머리를 부딪히면 위험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고는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서 100%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전벨트와 마찬가지로, 헬멧 역시 생명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사고로부터 탑승자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꼭!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을 착용합시다.



2. 자전거 용품을 사용하자



  헬멧이 '이미 벌어진' 자전거 사고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일종의 마지막 안전장치라면, 자전거 용품은 '벌어질 수 있는' 사고의 발생 확률을 매우 많이 낮춰주는 소중한 물건들입니다. 제 주변 지인들 역시 '자전거 타는데 뭐 그렇게 거추장스럽게 쓰는 것들이 많냐'며 번거로움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제 값을 주고 구매한 자전거 용품들은 자전거를 즐기는 데 있어서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안전도 보장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줄 겁니다.


  소위 '쫄쫄이'라고 불리는 자전거 의류, 자전거 전용 신발(클릿슈즈) 등등 용품의 종류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중에서, 아무리 귀찮아도 저는 '고글'과 '조명'은 꼭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야'가 아니겠습니까? 고글과 조명은 사고의 요인을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우리의 두 눈을 보조하는 중요한 자전거 용품입니다.


  고글은 매서운 바람 또는 라이딩 중 갑작스럽게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이물질을 막아주며, 각종 반사광 및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줘 사고의 발생률을 낮춰줍니다. 또한, 전조등과 후미등을 설치하면 어두운 곳에서 시야를 밝혀주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자전거를 보다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 상호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반드시 필수는 아니지만, 자전거 의류와 자전거 전용 신발(클릿슈즈)도 사고의 발생률을 많이 낮춰줍니다. 이 내용은 별도의 글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으니, 다른 주제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3. 자전거 정비에 힘쓰자


자전거 세차만 잘해도 대부분의 기재 고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구조이긴 하지만, 자전거 역시 사전적 정의의 '기계'에 해당하는 물건입니다. 뭐가 됐든, 움직이는 건 전부 잠재적인 고장의 원인입니다. 심지어 사람의 몸도 말이죠. 기계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어떻게 고장이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전거 기능 고장으로 인한 사고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체인이 빠진다거나, 변속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사고가 납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고장은 지극히 일부 특이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전거 관리 소홀'에서 비롯합니다. 자동차는 법적으로 안전검사를 받도록 하지만, 자전거는 직접 안전검사를 진행해줘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체크할 것은 타이어, 브레이크, 구동계 세트입니다. 타이어가 갈라지거나 펑크가 생기진 않았는지, 브레이크는 잘 작동하는지, 변속에 이상이 있다거나 체인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를 잘 체크합시다. 


  다소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주기적인 자전거 세차 및 오일링 등을 통해 자전거를 관리해주면 좋습니다. 특히, 자전거 세차를 하는 과정에서 평소에는 놓치기 쉬운 사소한 자전거의 결함을 찾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라이딩 전에는 항상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한 후 바람을 넣어줘서 펑크를 방지하도록 합시다. 또한, 평소 자전거를 타면서 느껴지는 불편함이나 소음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 관찰했다가,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 힘든 경우에는 자전거 정비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라이딩 시에는 라이딩에만 집중하자


헬멧 미착용, 음악 감상, 휴대폰 사용까지... 


  운전 중 전화 또는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벌써 짐작하신 분들도 계실 거라 믿습니다. 자전거 라이딩도 엄연한 '운전'입니다. 운전을 할 때는 운전에 오롯이 집중을 해야 사고 발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라이딩 중 전화를 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한 손이 핸들바에서 떨어져 있을 때, 낙차 또는 접촉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해서 주의가 산만해지면 노면의 상태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거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 또는 자전거 도로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때는 자전거 타는 것에만 집중해 사고의 요인들을 잘 관찰해 사고 예방을 할 수 있도록 합시다.



5. 내 몸 상태를 체크하자


봉크는 단순한 체력 저하뿐만 아니라 정신력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자전거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돌아올 때도 자전거를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이제 막 시작해서 실력이 급격히 상승하는 1개월 내외의 라이더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가 '너무 멀리 가서 돌아올 때 고생하는 것'입니다. 신나서 엄청 먼 거리를 떠났다가, 돌아올 때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경험들을 한 번씩은 하더군요. 저 역시 초보 때 마찬가지의 실수를 했고요.


  이렇게 자신의 실력에 맞지 않는 먼 거리를 주행하게 되면 심각한 탈진 상태, 즉 '봉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좋지 못한 몸 컨디션을 무시하고 무리한 라이딩을 했다거나, 자신이 소화할 수 없는 어려운 코스를 탔다거나... 여러 이유에 의해서 봉크가 찾아오게 되죠.


  사실 봉크의 가장 위험한 점은 '집중력을 떨어트린다'는 점입니다. 힘들어서 대충 라이딩을 하게 만들고,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부상 또는 사고가 발생하는 패턴이 대부분입니다. 즉, 정확한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딱히 목이 마르지 않고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수분 및 당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라이딩을 계획해야 합니다. 또한, 조금씩 점진적으로 라이딩 시간 및 거리와 코스 난이도를 높여가며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6. 규칙을 준수하자


  자전거는 차로 분류를 하지만, 그 특수성 덕분에 차와는 또 다른 도로교통법을 적용받습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훅턴'인데요, 이는 차도에서 자전거가 가지는 독특한 포지션 때문입니다.


도로 가장 바깥 차선의 오른쪽을 기준으로 달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자전거 전용'과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들은 법적으로는 모두 '인도'에 해당합니다. 전용 또는 겸용도로가 없는 경우에는 자전거 역시 차와 마찬가지로 도로에서 주행을 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빠르게 달릴 수가 없죠. 이러한 자전거의 특수성을 감안해, 도로 환경에 영향을 덜 주게끔 도로 최우측 차선의 바깥을 달리게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신 분들도 좌회전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자전거는 도로에서의 일반적인 좌회전을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도로는 가장 바깥 도로에서 좌회전을 할 수 없으므로,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좌회전으로 진입해야 하는 도로의 맞은편 도로까지 직진하여 최우측 차선까지 이동한 후 해당 도로의 신호를 기다렸다가 다시 직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한 번에 가는 것이 아니라 두 번에 나눠서 좌회전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외에도 도로 상에서 자전거가 지켜야 할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운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운전에는 나름대로의 매너와 규칙이 있죠. 매너와 규칙은 단순히 남들 기분 좋으라고 생긴 게 아니라, 안전을 확보해 사고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생긴 겁니다. 이 역시 별도의 글로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많을 것 같아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7. 방어 운전을 하자


  지겹게 언급하는 말이지만, 결국 자전거 라이딩도 '운전'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언제 사고가 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수없이 발생합니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아래의 사진 몇 장을 보시죠.



  위 사진들은 결코 과장이 아닌, 실제로 자전거 도로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쭉 나열해볼까요?


ㆍ규정속도를 아득히 초월해 달리는 사람들

ㆍ이어폰 또는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으며 타는 사람들

ㆍ스피커로 시끄럽게 음악을 들으며 다니는 사람들

ㆍ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오는 아이들

ㆍ병렬로 길을 막고 타는 사람들

ㆍ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걷거나 뛰는 사람들

ㆍ좌우를 살피지 않고 길을 건너는 사람들

ㆍ폰을 보며 다니는 사람들

ㆍ자전거 전용도로에서 목줄 없이, 또는 길게 목줄을 늘어뜨린 채로 주인이 제지하지도 않은 강아지

ㆍ걷는 것보다 느린 속도로 비틀거리며 달리는 자전거

ㆍ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나 킥보드

ㆍ엄청난 수로 몰려다니며 칼치기를 하는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

ㆍ엄청난 수로 몰려다니며 자전거 도로를 점거하다시피 한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

ㆍ역주행하는 사람들

ㆍ위험천만하게 자전거를 타는 어린 픽시 자전거 라이더들

ㆍ뒤를 보지 않고 갑작스럽게 추월 시도를 하며 앞으로 튀어나오는 사람들

ㆍ앞에 턱이나 물웅덩이가 있다고 갑자기 중앙선을 침범하는 사람들

ㆍ야간에 전조등과 후미등 없이 다니는 스텔스 모드

ㆍ지나치게 밝은 조명으로 눈을 부시게 만드는 사람들

ㆍ오르막에서 갑자기 급정차 또는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는 사람들

ㆍ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트는 사람들

ㆍ차선을 무시하고 중앙으로 달리는 사람들

ㆍ손을 아예 떼고 타는 사람들

ㆍ앞을 안 보고 타는 사람들

ㆍ전화하면서 한 손 떼고 타는 사람들

ㆍ자전거 타면서 사진이나 동영상 찍는 사람들

ㆍ오른쪽으로 추월하는 사람들

ㆍ자전거 타면서 코 푸는 사람들 (휴지 없이 그냥 '흥' 하고 푸는 경우)

ㆍ말도 없이 갑자기 뒤에서 불쑥 추월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ㆍ코너, 내리막길에서 추월하는 사람들


  제가 본 것들만 해도, 잠재적 사고 요인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무사해서 망정이지, 위의 사례들은 당장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또한, 하지 말라고 말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이런 잠재적 사고 요인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게 바로 '방어운전'입니다. 방어운전을 통해 상기한 여러 사고 요인들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어운전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8. 자전거 실력을 기르자


  우리는 어떤 기준에서 운전을 잘한다고 평가를 할까요? 단순히 빠른 속도로, 곡예를 즐기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의 척도일까요? 레이싱 경주와 같은 경기에서의 운전이라면 그게 좀 더 정답에는 맞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에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 요인을 피하고 결승에 골인할 수 있는 사람에게 '운전을 잘한다'라고 이야기를 하죠. 아무리 빠르고 위협적으로 운전을 잘해도, 사고 한 번에 꼴찌 또는 죽음까지도 이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평속이 빨라지고 라이딩 스킬이 다양해지면 잘 타는 것이 맞습니다만, 그렇게 자신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한계로 몰다가는 어느새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상태가 될지도 모릅니다. 경미한 부상에서, 심하게는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자전거를 잘 탄다는 것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속도를 낼 수 있으면서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탄다는 것까지 포함한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어운전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있는 자전거 도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항상 라이딩에 집중하여 주위의 사고 요인들을 잘 관찰하며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돌발상황에 반응할 수 있는 순간적인 대처능력도 필요합니다. 갑자기 날아오는 물체를 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앞에서 급정지를 하거나 넘어진 대상을 피할 수 있는 순발력도 중요합니다.


  천천히 타면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수도 있는데, 코너 또는 오르막으로 인해 감속을 해서 정체가 발생하는 짧은 구간에서는 댄싱(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페달링)을 통한 인터벌(짧은 순간 빠르게 치고나가기)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차도에서 차와 함께 달릴 때에는 규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속도를 내서 달리는 것이 더 안전한 경우도 있으며, 오르막에서 실력이 부족해 자칫 멈추게 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오르막을 타는 것도 실력이 필요합니다. 즉, 안전하게 타기 위해서는 실력도 필수적인 셈입니다.


  방어운전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많이 타면서 체득한 경험을 통해 상황별 대처요령을 많이 시뮬레이션해야 합니다. 또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들(코너 또는 내리막에서의 무리한 추월, 야간 라이딩, 우중 라이딩 등등)을 지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선택들은 모두 수 시간의 라이딩 '경험'에서 비롯합니다. 자전거를 많이, 그리고 자주 타면서 체력과 동시에 자전거를 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와 사고 발생 요인들에 대해 숙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글을 마치며


  위 내용들을 읽고, 몇몇 분들께서는 '저렇게 어렵게 타면 무슨 재미로 자전거를 타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재미가 떨어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러다 부상이라도 입는 순간 그 얼마 되지 않는 재미도 느낄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전거 선수가 아니죠. 속된 말로,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의 영역에서 즐기도록 합시다. 즐겁게, 안전하게, 오래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이 가장 자전거를 잘 타는 분들이라는 점을 명심합시다.




p.s.

  독자 님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작년 11월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 중순부터 새로 다니게 된 직장생활로 한창 바쁘게 지내는 중입니다. 덕분에 브런치 활동에도 소홀해지게 되는 것 같군요...


  새로운 자전거 여행기를 쓰기 위해 주말마다 틈을 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다니는 여행이 되지는 않게끔 주의를 기울이는 중입니다. 이런 창작활동에서 '강제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좋지 못한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즐겁다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자전거를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이유도 온전히 스스로 즐겁다고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사실, 이미 동네방네 여기저기 쏘다니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도 다녀온 곳들이 몇 군데 있는데, 이야기해드릴 거리가 많을 것 같습니다 :) 조만간 '자전거 여행' 시즌 2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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