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59
우리나라의 IT스타트업 딜라이트룸이 개발한 기상용 알람 앱인 ‘알라미’는 앱스토어 합산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00만을 돌파한 앱입니다. 이 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외신들로부터 '악마의 알람 앱‘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무조건 깨워주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떻게 무조건 깨울 수 있을까요?
기상 시간에 맞춰 놓은 알람을 나도 모르게 해제하거나 스누즈(Snooze) 버튼을 계속해서 누르며 잠에서 깨지 못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알라미는 설정해 놓은 알람이 울리는 동안 수학문제 풀기, 핸드폰 흔들기, 사진 찍기, 바코드 스캔하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야만 알람을 끌 수 있습니다.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잠이 깨는 것입니다.
가우리 난다(Gauri Nanda)라는 디자이너가 개발한 클라키(Clocky)라는 알람 시계도 비슷한 방식을 잠을 깨웁니다. 알람 시각이 되면 소리를 내며 시계 양쪽에 달린 커다란 바퀴를 이용해서 이곳 저곳을 도망다닙니다. 알람을 끄려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찾아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잠이 깨게 됩니다.
알라미와 클라키 모두 쉽고 간단한 일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 알람을 끄는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이 잠에서 깨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 본다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동작을 최대한 여러 단계를 거쳐 복잡하게 수행하는 ‘골드버그 챌린지’를 통해 창의을 키우고, 복잡한 단서들을 해결해야만 탈출할 수 있는 ‘방탈출 게임’을 통해 긴장과 재미를 느끼는 것도 비슷한 이치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쉬운 것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어 보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은 무엇입니까?
쉬운 것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 OO
앱 다운로드 페이지에 있는 소개 이미지들입니다. 첫 소개가 '악마의 알람'이라고 적혀 있네요. 앱의 특징을 정말 잘 표현한 말인 듯 합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안 일어나고는 못배깁니다. ^^
알라미에는 자신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미션들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사진을 찍어두고 똑같이 찍어야만 알람이 멈추는 거라던지, 주변에 제품이나 책 뒤에 있는 바코드를 제대로 스캔해야만 하는 미션들은 정말 참신한 생각들입니다.
*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잠을 깨우는 알람시계 더 살펴보기 : blog.naver.com/trizdoctor/221479543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