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Again, 2018
내가 맘마미아와 도나를 알게 된 건 십 년 전, 바야흐로 열여덟 살 때였다. 한창 수험생 일 때였고 모의고사와 내신과 실기에 허덕일 때였다. 그 당시에는 내가 아직 어려서 미래를, 세상 일을 도무지 알 수 없는 거라 생각했다. 그때엔 미래를 아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도무지 정답을 알 수 없는 세상과 열여덟 살. 그리고 위로가 되어 준 맘마미아와 도나. 그리고 음악. 악보도 사운드 트랙도 구입하여 한참 동안 들었고, 지금까지 들어왔다. 한 번씩 재미 삼아 피아노로 쳐볼 정도로 나는 그렇게 팬이 되어갔다.
그리고 딱 십 년 후다. 맘마미아도, 도나도, 소피도 그로부터 십 년 후다. 영화 속에서 그들은 추억을 머금어 바래 있었고, 나 또한 그랬다. 십 년 후에 만난 <맘마미아 2>에서는 빛바랜 도나를 그려내진 않는다. 영화는 도나의 청춘과 소피의 아버지 셋을 다시 재현한다.
열여덟의 나와 스물여덟은 나는 <맘마미아 2>를 앞에 두고 조우했다. 정말로 가장 멋진 순간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고, 아무것도 모르던 열여덟은 십 년을 지나오면서 이젠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 거다. 여전히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불행하기도 하지만, 안단테- 모든 순간을 천천히 맞이하며 단지 느낌만이 커져갈 것이다.
열여덟의 나는 마음에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노래를 하냐고 물었지만, 스물여덟은 나는 이제 내 마음을 노래할 줄 안다. 환호성과 박수소리, 객석에 기다리던 당신이 있을 것임을 나도, <맘마미아 2>도, ‘안다’
소피와 언뜻 얼굴을 비춘 도나와 스카이, 그리고 세 아빠의 젊은 나날이라는 ‘반가운 얼굴’과 소피의 할머니라는 ‘새로운 얼굴’
십 년 후에 만날 수 있어서 정말로, 반가웠다. 팬으로서 음악을 사랑했고, 그들의 캐릭터들을 나는 우정 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신의’였다. 그리웠던 도나는 영화 속에서 잠깐 얼굴을 비췄고, 음성도 노래도 잠깐이었을 뿐이지만 그녀가가깝게 느껴지는 건 서사에 덧대어진 음악 덕분이다. 이 모든 것은 음악 덕분.
Thank for the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