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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라만차 Jan 31. 2022

설에는 만두지!

일곱 살 금쪽이의 만두 데뷔

  올 설 연휴는 주말 포함 5일입니다. 아마 대체휴무일 제도가 생기면서 거의 웬만한 설, 추석 연휴는 5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절 같았으면 멀리 계신 친척분들도 만나 뵙고, 아니면 멀리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왔겠지만 좋지 않은 시기라 쉽지 않네요.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우리 집도 이번 명절에는 어디 멀리 못 가고 집 근처에서만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 추석에도 멀리 가지 못해 가까운 궁 구경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서 명절을 명절 같이 보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떨어져 살고 있는 친척들 만나는 것도 부담이었고, "부친"께서 벌려 놓으신 사건 사고로 인해 서로 얼굴 붉히기 일쑤였던 명절은 그냥 저에게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이 명절만큼 또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 또 없더라고요. 얼굴도 잘 모르는 친척 만나서 어색한 시간 보내고 오는 것이 아니라 가족끼리 평소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지요.


  우리 금쪽이가 일곱 살이 되고 처음 맞는 설에는 만두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매년 구경만 하다 올해는 직접 만들기 데뷔를 했습니다. 얼기설기 고사리 손으로 만두 빚는 모습을 보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금쪽이가 어른이 돼서 또 자기 가정을 꾸리고 살게 되면, 설 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재밌는 얘기 하면서 만두 만드는 추억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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