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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라만차 Jan 11. 2023

 재벌집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날 방법은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얼마 전까지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가 있습니다. 송중기가 나오는 "재벌집 막내아들" 이죠.

순양이라는 대기업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윤현우"(송중기)가 의문에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순양의 막내아들(손자)로 태어나 과거부터 인생 2회 차를 다시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갔지만, IMF사태나 월드컵 4강, 911 테러 등 굵직한 사건들이 2회 차 인생에도 반복됨을 알게 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는 것이죠. 꼭 답안지를 알고 문제를 푸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인생도 답을 알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 한 번뿐인 인생 무엇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나?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저도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공직자로 생활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고, 미래를 위해 돈도 벌고 싶고, 인간적으로 성장하고도 싶은데, 이 목표의 끝은 무엇인지 아무리 고민해도 당최 알 수가 없더라고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인생인가? 지금처럼 열심히만 살기만 하는 것은 마치 목적지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인생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그러다 문득 예전에 구입했던 유시민 작가님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3~4년 전쯤 군복을 벗기 전에 샀던 책입니다. 읽지도 않고 책꽂이에다 꽂아만 놨던 책이죠. 전역을 앞두고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던 시기였죠. 지금도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 책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유시민 작가님은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삶에서 다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지요. 누군가는 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이고, 또 누군가는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일 수도 있습니다. 힘 많은 권력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도 있겠죠.

 인디밴드 크라잉넛을 보면서 삶은 어쩌면 저들처럼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꽤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높은 위치 힘 있는 권력 많은 돈을 가진 사람과 크라잉넛의 차이는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일 것입니다. 판검사 의사 국회의원은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크라잉넛은 정말 본인들이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추운 바닥에서 잠을 자고, 배를 곪기 일쑤여도 그들은 행복합니다.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합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의 선호도와 별개로 직업만족도를 보면 검사나 의사는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부와 권력은 많이 가질 수 있을지언정 고되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일이라서 그러겠지요. 선택은 개인의 몫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꼭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때려치우라는 말은 아닙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를 고민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죠.





  사람은 모두 죽습니다. 피할 수도 없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죽음보다는 당장 내 눈앞의 삶에 더 집중을 합니다. 꼭 영원히 살 것처럼 지금을 살고 있죠. 하지만 그 끝은 결국 죽음입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내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소설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마지막이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언젠가 죽기는 하겠지 라는 어렴풋한 생각은 했었지요.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해보니, 결국은 어떤 모습으로 죽을 것인가를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과거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살 수는 없지만, 혹시 죽음을 앞둔 미래의 "나"가 지금 여기로 나를 다시 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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