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두려워서? 이 정도면 버틸만해서?
다들 그런 줄 알았어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말이 언젠가 가슴에 확 꽂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그리고 자주 여러 번.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나는 잘 웃고 밝은 사람이었는데 우울한 순간이 자주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밝은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냥 회사 다니기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과 친구들 관계에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넘어갔던 것이 몇 번이었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냥 세상 사는 게 다 똑같지 뭐, 나만 힘든가? 내가 너무 유난 떠나보다 하며 스스로를 이해시켰거든요. 그럴수록 나는 더 밝은 척하며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습니다. 마치 아픔 따위 없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사람들 안에 속해 있을 때와 혼자일 때 나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알 수 없는 죄책감과 무기력증에 시달렸습니다. 실은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가끔은 내가 연기하고 있는 가짜의 내가 너무 미워서, 내가 짊어진 위치의 책임감이 버거워서 다 놓아버리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정말로 다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아, 몇 번 시도는 해봤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터 놓고 싶어서요. '실은 말이야... 나 있잖아'로 시작하여 실없는 이야기만 하다 대화를 끝냈습니다. 괜히 약점이라도 잡혀서 날 불쌍하게 보거나 친구에게 나의 문제까지 짊어지게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날 바라보고 평가하는 시선이 어떨까 두려웠습니다.
한 번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익명을 빌려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같은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해주는 위로가 그렇게 따듯하고 힘이 될 줄 몰랐어요. 그 계기로 부모님께도 제가 가진 알 수 없는 아픔을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전문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입니다. 나는 되게 용기 낸 건데.
전문 상담까지 받다니 그 정도로 문제가 있긴 한 거야?
요즘 다들 힘들다는데 정신력이 얼마나 약하면 상담까지 해?
괜히 말했다 싶었습니다. 순간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부모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았어요. 맞아 내가 나약해서 그렇지. 그렇게 또 간간히 커뮤니티에서 위로를 받고 애써 밝은 척하며 살았습니다. 한동안은 괜찮다고 여길 만큼 잘 지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더 바쁘게 지내려고 노력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던 내 모습은 그대로였습니다. 정체되어 있는 내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냥 위로가 아니라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아주고 필요한 무언가를 해줄 대상이 필요했습니다.
심리상담 한번 받는다고 내 삶이 변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
모든 해결의 시작은 문제를 객관적으로 직면하는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심리상담 한 번에 내가 가진 아픔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문제를 스스로가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 상담사와 상담은 문제 해결에 있어 큰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며 해결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미용실에 가서 전문 디자이너에게 나의 얼굴형, 피부 톤에 맞는 머리 스타일, 색상을 조언받고 시술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침이 심하고 열이 나면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먹기도 하고 더 심하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정확한 내 상태에 대해 듣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마음은 돌보지 않는 걸까요?
상담 자체에 대한 심리적인 편견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의 심리적 상태를 호소하지 못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타인의 시선 때문에 전문 심리 상담센터 혹은 정신과에 가기를 꺼려합니다.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다고 하면 '왜'라는 질문이 먼저 나오는 일이 태반이니까요.
상담에 대한 의심과 비용의 부담
처음 상담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상담 비용이 많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첫 상담에서는 자신의 이야기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다른 해결책 또는 조언을 받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나를 처음 본 사람이 얼마나 나를 이해할지, 상담을 통해서 내가 얼만큼 나아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금액적인 부분에서부터 장애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상담 한번 받아 봤는데 나아지지 않았다'라는 말로 상담의 효과를 의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고 공인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비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나서 실망하거나 효과를 보지 못한 경험 때문에 상담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담의 내용, 상담사마다 진행하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내담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과정에서 치유가 시작될 수도 있기에 내담자는 이 시간을 넓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마음에 드는 심리상담센터 혹은 병원을 찾는다고 해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내담자들은 상담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포기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외적인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내담자들도 상담 자체를 힘들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유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은 누구나 해야 하는 일입니다. 심리 상담을 받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거죠.
타인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 내 상태는 지금 어떤지만 알아도 삶으로 내딛는 발걸음에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상담을 처음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상처나 말하고 싶지 않은 치부를 꺼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용기가 많이 필요한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나의 문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시간은 결코 아까운 시간이 아닙니다. 그리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방향을 제시하는 상담사를 의지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으로 첫 발자국을 때 봅시다. 그리고 모든 상담은 비밀이 보장되니 걱정 말고 나를 위해 시간을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말하면 좋아진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 중 가장 기본은 말하기입니다. 여러 표현 방법이 있겠지만 말하는 것만큼 확실하고 시원한 방법은 없습니다. 많은 경우 중에 나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온 경우, 분노와 상처가 나를 앞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의 내가 느낀 감정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것. 울고 싶을 땐 울어도 좋습니다. 흘리지 못한 눈물은 분노로 남아 나를 불안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눈물은 분노를 소멸시키고 불안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죠. 심리 상담은 이러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마음에도 체력이 필요하다
마음이 무너지면 나의 삶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듭니다. 당장 내일을 살아갈 나에게는 너무 버거운 일들이죠. 피트니스 센터에서 신체를 단련하듯 심리상담을 통해 나의 마음도 단련해야 합니다.
더 이상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은 분리된 개념이 아닙니다.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심리 상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지금까지 혼자서 잘 버텨왔던 것 잘 압니다. 트라우마나 상처가 없더라도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은 나에게 있어 좋은 일입니다. 전문 심리상담가는 한 번에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는 아닙니다. 한 번의 상담으로 나의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길을 함께 바라보고 같은 속도로 걸어가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요.
여러워도 고민을 꺼낼 용기가 있다면 당신은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을 두드리면 당신을 맞이 할 당신의 편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마음이 행복한 삶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모두가 늦지 않은 때에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