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진술분석 절차의 확립: 진술타당도분석(SVA)



진술분석은 Undeutsch(1967)가 진술의 진실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확립한 현실성 준거(reality 

criteria)로부터 점차 틀을 갖추었습니다. 이를 Steller와 Kohnken(1989)이 19개의 준거로 새롭게 조직화하고 체계화 시킨 후, 통합된 진술분석 평가 절차로 발전시킨 것이 바로 진술타당도분석(Statement

 Validity Analysis, SVA)*입니다. 


SVA는 해당 진술이 실제 경험에 근거한 것인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는 일련의 과학적 연구 절차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SVA는 진술의 신빙성을 평가하기 위한 전반적인 진단 절차로, 진술의 내용분석 도구**와는 구별되는 용어입니다. 

* 진술타당도평가(Statement Validity Assessment)라고 하기도 함.

* 진술타당도평가(Statement Validity Assessment)라고 하기도 함.

** 진술의 내용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는 준거기반내용분석(Criteria Based Content Analysis: CBCA)과 현실성 평가(Reality Monitoring: RM)가 있음. CBCA이나 RM은 SVA 절차 내의 내용 분석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임. 



SVA의 구성 및 절차


SVA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Raskin & Esplin, 1991). 첫 번째는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화된 면담 과정입니다. 두 번째는 확보된 진술의 내용을 분석하기 위해 CBCA나 RM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분석하는 과정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진술이 외적 영향을 받았는지 점검하기 위한 타당성 분석 과정입니다. 

SVA는 진술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도구가 아니라 일련의 과학적 평가 절차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아래 그 절차가 소개되어 있는데, SVA는 가설을 설정하고 그 가설을 검증하는 절차를 통해 최종 결론에 다르는 사회과학적 연구의 절차를 그대로 수행하게 됩니다. Steller와 Kohnken(1989)이 확립한 SVA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1단계는 사건 기록의 분석 단계입니다. SVA는 사건의 기록, 즉 수사 서류를 분석하면서 시작됩니다. 사건 기록은 진술분석 시 많은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소중한 정보원이 됩니다. 

사건 기록 검토 시에는 진술자의 배경 정보(연령, 인지능력, 피의자와의 관계 등), 사건 특성(사건 유형, 발생 빈도, 발생 장소 및 시간 등), 관련된 다른 특징들(사건 인지 및 신고 경위, 물적 증거 여부, 무고 동기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진술의 출처, 무고 가능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설들을 도출하는데 이용됩니다. 따라서, 이 단계는 가설을 도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행단계에 해당합니다(전우병, 2009).


2단계는 가설을 도출하고 설정하는 단계입니다. 이때 가설이란 진술의 잠재적인 출처에 대한 가정을 의미합니다. 도출된 가설에 따라 수집될 자료나 평가 전략이 달라지게 됩니다. 


3단계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 방법 및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설정된 가설을 검증하는 데 어떠한 방법이나 진단 전략이 적합한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가령, 가설을 설정한 부분에 대한 진술이 확보되어야 할 경우 면담 실시 여부를 검토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여타 심리검사나 다른 방법을 통해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면담이 필요하거나 가능한 경우에는 면담을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면담 계획을 수립하기도 합니다.


4단계는 면담의 실시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3단계에서 수립된 면담 계획에 따라 면담을 실시하게 됩니다. 이때 면담자는 피면담자의 인지 및 언어 능력, 또는 지능 등에 대해 평가해야 합니다. 

SVA에서의 면담은 수사과정의 일환으로, 치료적인 면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SVA의 면담은 진술의 진실성 판단을 위한 목적이므로 피면담자의 자발적인 진술이 매우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유도나 암시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전우병, 2009). 


5단계는 확보된 진술에 대한 내용 분석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바로 앞서 언급한 내용분석 평가 도구, 즉 CBCA나 RM과 같은 도구가 사용되게 됩니다. 이러한 평가 도구들을 구성하는 준거들을 사안과 가설에 맞게 사용하여 진술 내용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단계입니다.


6단계는 진술의 일관성 및 타당성을 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확보된 진술과 사건 기록에 첨부된 진술들을 비교하여 모순점이 있는지 찾아보고, 사건의 핵심 부분에 대한 진술에서 상당한 모순점들이 있는지를 검토하여 그러한 원인과 가능한 출처를 살펴보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7단계는 위의 6단계를 거치며 설정된 가설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하는 단계입니다. 진술의 진실성을 판단하기 위해 설정한 가설이 기각되거나 채택되는지에 따라 해당 진술의 진실성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는 단계입니다.


이와 같이 SVA는 일련의 단계들을 거쳐 진실의 진실성 평가를 위해 수립된 가설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과학적 절차입니다. 다음에는 진술의 내용을 분석하는 하는 도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진술분석의 발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