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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정 Mar 27. 2020

9. 영어공부, 어려운 이유가 있다

그러나 해답도 있다

지난 글에서 목표를 정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고 다음은 전략을 세울 차례다.


전략은 아주 중요하다.

그저 주어진 자료만 열심히 공부하는 건 금방 지치는 지름길이다.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내가 이걸 왜 공부하는지, 어떻게 공부할지 영민하게 촉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영어공부 전략이란 영어와 좀 더 효율적으로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영어를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친해지고 싶은 친구라 생각하자. 친해지려면 영어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는 영어라는 언어 자체에 대해 호기심을 갖거나 깊이 탐구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때문에 몇 년을 영어를 붙들고 지냈어도 막상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영어 공부에 도전하지만 매번 실패했던 게 나의 의지박약과 간절함 부족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유를 오로지 그것만으로 돌릴 순 없는 게 사실이다. 영어공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영어가 그토록 어려웠던 외부적 요인,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가진 특성,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살펴보고, 끝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겠다.

1) 영어가 어떤 언어인지 그 특징을 이해하기

2) 영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전략 짜기





내겐 너무 낯선 너



초등학교(or 국민학교) 시절 영어를 처음 배웠다.

영어와의 첫 만남은 순조롭지 못했다. 나를 골치 아프게 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영어로 ‘내 친구’는 my friend가 아니라 a friend of mine이라고 해야 한단다.

이해가 가질 않았다. 친구에게 “나 어제 친구랑 놀았어(I hung out with my friend yesterday)” 라고 말하면 얘기를 듣는 친구가 서운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나는 네 친구가 아니야?”라며.

신선한 충격이었다. 친구라는 간단한 단어 하나 얘기하는데 꼭 그렇게까지 머리 아프게 따져야 하나. a friend of mine. 입에도 잘 안 붙는다.


또 있다.

머리를 잘랐다는 말은 I cut my hair라고 하면 안 되고 I got(had) my hair cut이라 해야 한단다.

이유를 물어보았다. 내가 스스로 자른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단다. 참 까다롭다. 누가 잘랐는지가 뭐가 그리 중요한지. 영어가 점점 낯설게 느껴진다.


내친김에 하나 더.

“너 점심 안 먹었다고?(You didn't eat lunch?)”라는 물음에 “응, 안 먹었어(Yes, I didn't)” 이렇게 대답하면 틀린 대답이다. 올바른 대답은 “아니, 안 먹었어(No, I didn't)”이다.

예/아니오가 반대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간다. 이쯤 되면 영어가 일부러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이렇게 생겨먹었나 싶을 지경이다.



영어, 왜 이리 낯설기만 한 걸까.






언어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어는 한국인이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 세상 모든 언어들을 한 줄로 쭉 세운다면 영어와 한국어는 양 극단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국무부 산하 언어 연수 전문 기관인 외교연구원(FSI, Foreign Service Institute)은 미국의 외교관이 외국어를 익힐 때 평균적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즉 난이도를 기준으로 세계 언어를 4등급으로 분류했다.     

등급별로 각 카테고리에 속하는 언어는 다음과 같다.

- 카테고리 1 (평균 기간 24~30주) :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등
- 카테고리 2 (평균 기간 36주) : 독일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어, 스와힐리어 등
- 카테고리 3 (평균 기간 44주) : 러시아어, 그리스어, 힌디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 카테고리 4 (평균 기간 88주) :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보다시피 영어 원어민이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 하나가 한국어다.

말인즉슨 한국어 원어민인 우리에게 영어는 배우기 어려운 언어다.


영어 원어민이 스페인어나 프랑스어를 배우기는 비교적 수월하다. [주어 + 동사 + 목적어] 어순이 이미 익숙하고, 정관사/부정관사의 심오한 개념을 어릴 때부터 체득해서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일본어를 배울 때 조사(은/는/이/가)를 이해하려 애쓸 필요가 없고, 중국어를 배울 때 이미 아는 한자 지식을 바탕으로 한결 쉽게 배울 수 있다.


영어는 태생 자체가 한국어와 달라도 너무 다른 녀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희망적인 소식 하나는, 영어는 한국어에 비해 '덜 복잡한' 언어라는 사실이다.

한국어는 다양한 느낌과 감정 표현이 발달한 감성적인 언어라면, 영어는 소통의 편의에 중점을 둔 비교적 단순한 언어다. 물론 상대적 관점에서의 얘기다.


영어는 여러 민족이 모여 살게 되면서 발전한 언어로, 의사소통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자연스레 실용적이고 경제적이라는 특징을 갖게 되었다.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실제로 종종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어와 다른 점이 많을 뿐이지, 영어라는 언어 자체는 배우기에 아주 어려운 언어는 아니라는 것.

여기서 자신감 한 번 충전하고 가자.

     

그러면 다시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영어는 왜 한국어와 이토록 다른 걸까?


답은 사람에 있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는 방식, 생각이 작동하는 방식,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의 차이가 언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번역기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한국어를 영어로 직역하거나, 영어를 한국어로 직역했을 때 얼마나 우스꽝스러워지는지.

직역할 수 없다는 건 우리와 그들의 '말하기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뜻한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밥먹듯이 하는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 영어에는 이들과 정확히 대응되는 표현이 없다.


언어 이면에 숨겨진 사고방식의 차이를 체감하는 순간은 또 있다.

바로 번역서를 읽을 때이다. 책을 읽다 보면 영어권 작가들이 책을 구성하는 방식과 글을 전개하는 방식은 한국의 작가들과 분명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번역의 퀄리티와는 상관없이.


이상의 사실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영어 사용자들을 이해하는 작업이 필수라는 것이다.


언어와 사람의 관계를 잘 설명해 주는 두 권의 책을 통해 한국어를 쓰는 우리와 그들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조승연 작가의 <플루언트>, 리처드 니스벳 교수의 <생각의 지도>이다.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특징 위주로 정리해보았다.






<플루언트>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사람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영어 공부의 핵심인데, 이런 면에서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언어학자의 마인드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백 번 동의하는 대목이다. 언어와 사고는 불가분의 관계다. 영어를 쓰는 사람은 영어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공부하다 보니 알게 된 것 하나는, 영어는 문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걸 중시한다는 점이다. 한국어는 이런 경향이 강하지 않아서 우리가 영어를 낯설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영어에 익숙해지고 나면 이러한 논리적 특성 덕분에 의사소통하기가 편리하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머리가 이미 서랍과 폴더로 정리된 서양인은 실존하는 사물을 지칭하려면 일단 서랍장을 열고 구체적으로 말하려는 것을 고르는 사고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any, my, which, these, the, a 같은 단어가 반드시 붙어 나온다."

"영어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소’라는 단어는 없다. ‘소라는 동물’이라는 단어만이 있다. 그래서 진짜 소에 대해 말하려면 ‘저것은 소라는 동물 중 하나다’, 아니면 ‘저것은 소라는 동물 중 그놈이다’, ‘저것은 소라는 동물 중 내 것이다’와 같은 식으로 콕 집어서 말해야 알아듣는다."

한국인들을 꽤나 헤매게 만드는 주범이다. 누군가가 멋진 물건을 갖고 있는 걸 보고, 나도 갖고 싶다고 말할 때 우리말로는 "나도 저거 갖고 싶어"라고 말하든 "나도 하나 갖고 싶어"라고 말하든 의미상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영어로는 "I want to get that."과 "I want to get one of those." 는 아예 다른 뜻이다. "I want to get that."은 저 사람이 갖고 있는 ‘바로 저 물건’을 갖고 싶다는 말이다. 그 물건을 나한테 달라는 말이 된다.

이 차이는 영어 사용자들이 추상실재를 구분하여 사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지칭하는 습관을 들이자. 눈앞에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 눈앞에 있는 구체적 실체를 말하는 것인지.



"음절을 마치 블록 쌓기처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것은 원래 한국어의 특징이 아니라 중국어의 특징으로, 우리말의 여러 단어 중 한자 단어에만 적용된다. 우리의 머릿속에 ‘한국’과 ‘한국인’은 서로 다른 두 단어로 존재하지만 미국인의 머릿속에 'Korea'와 ‘Korean'은 같은 단어의 두 버전이다. 영어 사용자는 문장의 형태가 지극히 단순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어를 철사처럼 휘어 쓰는 데 고수다."

"단어를 휘는 방법 중 유용한 것들에는 ~able. ~less, ~er, ~ness 등이 있다. “취향이라는 게 참... 수치화하기가 힘든데요”라는 말을 하려 한다면 그들은 단순히 “Taste is unquantifiable”이라고 단어 하나를 뚝딱 지어서 말할 것이다."

"한국인에게 ambition의 뜻을 물으면 ‘야망’이라고 곧장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저 사람은 분수에 안 맞는 야심가야”라는 문장을 “He is over ambitious.”라는 영어 문장 안에 굴곡시켜 꽂아 넣을 줄 모르면 ambition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한국인에게 ‘포근하다’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곧바로 대답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분위기를 느끼면 ‘포근하다’의 ㅗ발음을 ㅜ로 굴곡시켜 “참 푸그~은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면 의미가 통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다.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이처럼 서로 다르다."

영어에서는 단어를 가지고 노는 법이 한국어와 다르다는 얘기다. 좁게 보면 품사에 대한 내용이다. 이러한 특징에 익숙해지려면 융통성이 필요하다.

한 단어를 가지고 요리조리 휘어 보는 연습을 해 보자.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로 만들어 보고 문장을 재구성해 보자. 영어는 단어의 변신에 대해선 너그러운 편이다. 형태는 그대로인데 명사가 동사가 되기도 하고, 형용사가 되기도 한다. 문장 안에서의 위치만 잘 지켜 준다면 말이다.

"I googled it.(그거 구글에서 찾아봤어)" 라는 문장을 보면, google이 동사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사 취급을 해 준다. 같은 맥락으로 "I navered it."이나 "Kakao me when you get home." 같은 문장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어에서는 구어체에서도 은유법을 훨씬 많이 구사한다. 영어는 푸르스름하다, 간질간질하다, 설레다 같은 느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어휘가 한국어에 비해서 적다. 그 대신 ‘이미지화’한다. 10대 소녀가 첫사랑에 빠져 가슴이 설레는 기분을 "She has butterflies in her stomach." 라고 표현한다. 영어 사용자들이 감성적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어는 특정한 그림을 예를 들어서 전체 개념을 그릴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한다."

영어가 한국어에 비해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대단히 묘사적(descriptive)인 언어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듯이 그려 내는 표현법이 발달했다. 감성적이고 풍부하다는 뜻이 아니다.

고민하기보다는 많이 연습해 보는 게 빠르다. 기본 동사(go, come, get, take, give, put, keep 등)와 전치사(up, down, in, out, on, over, through 등)를 사용해서 상황을 묘사하는 연습을 해 보자.


예를 들면, '보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look은 전치사와 결합하여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 낸다.

look up : 검색하다

look up to : 존경하다

look down on : 깔보다

look for : 찾다

look after : 돌보다

look into : 조사하다

영어는 뉘앙스를 표현하는 어휘가 적다 보니, 이처럼 전치사를 붙여서 동작을 이미지화하고 의미를 입히는 방법으로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영어 문장을 들을 때마다 ‘아~ 우리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그들은 같은 것도 저렇게 표현하는구나’를 몸으로 자주 느끼면서 문법을 체화해야 한다."

우리가 취해야 전략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놓았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는데 저들은 저렇게 말하는구나"를 몸소 느끼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할수록 영어 실력은 더욱 빠르게 늘 것이다.






<생각의 지도>




"한국과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위의 그림을 보여 주고 '표적 사물'이 집단 1과 집단 2 중 어느 집단과 더 비슷한지 판단하게 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표적 사물이 집단 1과 더 비슷하다고 답한 반면,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집단 2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한국 학생들은 외형적인 유사성 때문에 집단 1을 택했고, 미국 학생들은 '줄기가 직선이다'라는 규칙에 의하여 집단 2를 택했던 것이다."


"영어에서는 문장의 구조 자체로 어떤 명사가 범주 자체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그 범주의 특정 개체를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가 있다. 그러나 중국어에서는 '다람쥐들이 나무 열매들을 먹는다(squirrels eat nuts)'와 '이 다람쥐가 그 나무 열매를 먹고 있다(this squirrel is eating the nut)'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문맥을 통해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언어 구조상의 차이는 사고 과정의 차이를 낳는다고 언어인류학자 에드워드 사피어와 벤저민 워프는 말한다. 동양인들은 세상을 ‘관계’로 파악하고 서양인들은 범주로 묶일 수 있는 ‘사물’로 파악한다."

규칙과 범주화에 관한 내용이다. <플루언트>에서 본 '폴더와 서랍' 개념과 같다. 이 책에서는 동양과 서양을 비교하고 있는데, 이를 한국어와 영어에 적용해도 무방하다. 우리는 영어 사용자에 비해 세상의 사물들을 규칙에 따라 범주화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습관이 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영어 문장을 만들 때, 단어 하나라도 여기에 a를 쓸지, the를 쓸지, 둘 다 안 쓰고 그냥 끝에 s를 붙여서 복수를 만들지, the를 붙이고 복수로 만들지 고민하면서 문장을 만들어 보자. 힘든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진도가 천천히 나가서 답답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이것이 더 빨리 가는 길이다.



서양 언어는 맥락보다는 '대상'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주어'에 매우 집착한다. 심지어 '비가 온다'라는 표현을 할 때에도 'It is raining'이라고 해서 'It'을 주어로 쓸 정도이다. 그러나 동양의 언어는 '주제'중심적이다. 동양의 언어 습관에서 문장의 첫 부분에는 대화의 초점이 되는 주제가 나온다. 예를 들어, '이곳은 스키 타기에 좋다'라는 뜻의 중국어를 영어로 표현하면 'This place, skiing is good'이 되듯이, 대화의 초점이 되는 '이곳'이 문장의 첫 부분에 온다.

말 그대로다. 우리는 배경부터 언급한다. 자신의 말 습관을 관찰해 보자. 이야기를 할 때 장소나 시간을 먼저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영어는 반대다. it, that, I, you, he, she가 먼저 나오고 장소나 시간은 가장 늦게 나온다.

그러므로 스피킹 연습을 할 때 일단은 주어 동사부터 먼저 말하고 문장을 이어가는 연습을 하면 뇌를 영어식으로 길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에 변호사가 많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미국과 같은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는 개인 간의 갈등이 법적 대결로 해결되지만, 일본과 같은 집합주의적 사회에서는 중재와 같은 비 법적 대응으로 해결된다. 서양에서는 정의의 실현을 원칙으로 하며, 법적 해결을 시도할 때 선과 악은 분명히 구분되며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는 점을 기본 전제로 한다. 그러나 동양에서의 갈등 해결은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쌍방 간의 적대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타협이 가장 선호된다."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설명이다. 영어권 문화에 친숙해지려면 당연히 미드나 영화, 원서 등을 많이 접하는 게 가장 좋은데, 영어공부를 하면서도 그들의 문화적 특징을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논리성에 중점을 둔 말하기 연습이다.

말을 할 때 because, that's why, so, but, if, unless, even though를 최대한 많이 활용해서 문장을 만들어 보자. 위 접속사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면 제법 영어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장/근거를 넣어서 말하는 연습도 해 보자. 주장을 던지고,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여러 개 제시하면서 말하는 것이다.

You don't have to be so nervous! Because first, you have been on the stage several times, and second, you performed very well last time, and third, I'll be there for you.

이렇게 말이다.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건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영리하게 공부하는 것이다.


단어를 외우고 영어방송을 듣고 전화영어를 하고 쉐도잉을 하고, 다 좋다.

하지만 “영어라는 언어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영어를 하는 내내 달고 살지 않는다면 실력 향상은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유튜브, 영화, 미드, 원서를 통해 살아 있는 영어를 최대한 많이 접하면서 영어에 담겨 있는, ‘그들이 말하는 방식’을 눈여겨보자. 영어의 생각법을 익히기 위해 애를 써보자. 그리고 따라 해 보자.


이것이 영어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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