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생활한복 입고 출근하는 이야기
2019년 여름, 한국어 강사 연수에 다녀왔다. 여리여리하고 한들한들한 선생님이 생활한복을 입고 연수에 참석했다. 그전에도 생활한복에 관심이 있던 터라, 저고리와 치마가 붙어있는 일체형 원피스와 조끼형 철릭이 옷장에 있긴 했다. 나는 비록 우람하고, 퉁퉁할지라도 꼭 생활한복 입기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선생님께 용기 내 물었더니, 친절하게 구매 사이트를 알려주셨다. 그렇게 생활한복에 입문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매일 생활한복을 입고 출근한다. 그 사이, 시행착오로 반품 및 교환, 중고매매로 보낸 한복들도 꽤 많다. 나에게 잘 맞고 편한 스타일의 생활한복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손품을 팔았다. 진입 장벽이 높은 카페에 가입하기 위해 몇 개월이 걸렸는지 모른다.
손품을 팔아 정보를 검색하고, 생활한복을 매일 입다 보니 알겠다. 생각보다 정보가 부족해서 사람들이 이 편한 옷을 입지 못한다는 것을. 게다가 나에게 맞는 한복을 찾는 방법을 누구 하나 속 시원히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분들은 모두 여리여리, 한들한들, 파릇파릇하신 분들이 대다수다. 나처럼 우람하고 퉁퉁하고, 연륜이(?) 있을지라도 생활한복을 잘 입을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보통의 우리도 보통의 시간에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말이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당장 생활한복을 구매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활한복을 입고 지나갈 때마다 고개가 꺾이도록 나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시선이, 그저 일상의 시선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해본다. 그렇게 당신이 내 글을 통해 생활한복 한 벌쯤 구매해서 입는다면 더 좋고.
매생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