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by 아름다운 나날들

뭘해야 할지 모르는 하루를 시작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방황한다.

생산적인 것을 하고싶고, 그냥 어영부영 보내면 실패한 하루 같아서 또 뭐하지 이러면서 방황한다.


그래서 그동안 연락 없던 사람들에게 검색하면서 문자를 보내거나 한다. 그러면서도 또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답글이 없네 이러면서.

자주 가던 카페라도 가보려고 나서본다. 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그런데 혼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다. 저 사람들도 혼자 다니네. 그러니까 나는 혼자 다녀도 괜찮아. 뭐가 어때서 이러다가 누군가 젖은 머리에 플라스틱 손잡이가 있고 구멍이 있는 케이스를 들고 횡단보도에 서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안그래도 요 몇달 사이 집에서 반경 200미터 거리에 대형 사우나가 오픈을 했었다.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못가봤는데 마침 그 쪽 방향에서 걸어왔고 내 보기에 목욕도구 케이스 같은 것을 들고 머리는 젖어 있기에 한 번 물어볼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선뜻 물어보지는 않았다. 물어보지 않은 이유는 그 사람도 당황할까봐, 또는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가보면 되지 뭘 물어보나, 그러고 가장 큰 이유는 사우나를 다녀오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목욕가방 들었다고 다 목욕탕 다녀오나. 머리 젖었다고 다 목욕탕 다녀오나.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많이든다. 이런저런 확실한 증거라고 내밀어도 설득력이 있어야지, 그냥 한 번 해볼 수는 있으니까 해본다는 것은 할 수는 있겠지만 무모해 보이는 것이 없지 않아 있다.

요근래에 만나게 된지 6개월 정도 되는 사람이 있다. 아직까지 식사도 같이 못한 관계인데 그 사람은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그런 방법도 있네, 그럴수도 있겠네, 내가 한번 볼게, 알아볼게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이상하게 기대는 조금 생김녀서도 이 사람 회피하는구나. 안 알아보는구나. 내 의견에 대한 거절을 이렇게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조금 힘이 빠진다.


만족을 원하니까 만족이 없는 거 아닐까, 컵 속의 물을 가득채우고 싶어서 물을 계속 붓지만 컵의 크기가 달라지면 물은 계속 부어야 한다. 이 자명한 진리를 왜 알면서 늘 상황안에서 마음을 삐죽거리고 뾰족하게 할까,

익숙한 것들 중 나를 갉아먹고 있었던것에 대한 컵의 크기는 벤트 사이즈, 기대하는 것들에 대한 컵의 크기는 숏 사이즈로 해본다. 이것 또한 내 생각인가, 단정짓지 말자


그래서 문장의 마침표를 안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