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런 호텔을 5성급이라고 할 수 있을까?
2년 전쯤일까? 부모님과 속초 롯데호텔에 투숙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바로 맞은편에 '반얀트리 그룹'의 속초 리조트가 한참 건설 중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이 바로 '카시아 속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픈 초반부터 각종 프로모션 이벤트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카시아 속초'... 더군다나 '반얀트리 그룹'이라는 고급 이미지화를 내세워 객실 가격도 높게 측정한 이곳..!! 반얀트리 서울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우리는 기대를 품고 이 호텔을 예약했다.
(물론 계속해서 안 좋은 리뷰들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오픈 2개월 정도가 지나기도 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혔을 것이란 착각 아닌 착각을 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카시아 속초는 모든 객실에 자꾸지가 있다는 점과 오션뷰를 내세워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정말 답답한 점은 현대인들이 엄청난 바이럴 광고, 협찬에 둘러싸여 진짜~ 리얼~ 정직하고 예리한 리뷰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후기에 '악평'이 올라오면 금세 업체 쪽 광고인 듯 보이는?? 리뷰들이 피드에 올라오곤 한다.
1. 너무나 비위생적인 청결관리, 청소상태
정말 이곳이 5성급 호텔이 맞는 것일까 생각될 정도로 놀란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호텔의 청결 상태였다. 정말 노해답~!!! (절레~ 절레~) 객실 안 자재 부스러기는 말할 것도 없고 바로 앞 복도에는 온통 먼지 뭉치와 머리카락 뭉치들이 (한 군데도 아니고 곳곳에) 쌓여있었다. (사진으로 직접 확인해 드리겠다.) 2성급 모텔에서도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정말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호텔 관리자의 태도였는데 (보통 다른 5성급 호텔들에서는 아주 사소한 불편사항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정말 센스 있게~ 그 문제를 해결해 준다.) 반면 카시아 속초는?? 그동안 이용한 5성급 호텔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형편없는 해결 능력을 보여주었다.
네이버 블로그만 검색해 보아도 이미 많은 투숙객들이 자꾸지 내부에 쌓인 불순물, 먼지, 자재 부스러기에 대한 언급, 사진 인증 등을 하였고 하물며 욕실 하수구가 막혀 물이 빠지지 않았다는 이야기, 각종 시설 고장(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고장) 관련 잡음이 이어지고 있었으니... (과연 이런 사실을 관리자가 모르고 있었을까? 모르고 있었다면 더욱 큰 문제가 아닐까..)
이 호텔을 이용하며 생긴 불편사항에 대하여 투숙객들이 호텔 측에 전달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흡하게 대처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나는 최종 관리 매니저를 찾았고 그분을 이끌고 이 지저분한 호텔의 풍경?을 직접 확인시켜 주었다. 역시나 호텔 매니저는 많이 놀라면서 본인이 다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외출 후 돌아올 때까지 모두 청소를 해두겠다고 말했지만 (다녀온 후 둘러보았을 때 크게 보이는 먼지들만 조금 사라졌을 뿐.. 자재 부스러기, 쓰레기 비닐봉지 등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휴.. 그냥 이 순간 무언가 포기하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뷰..
2. 반얀트리 중에서도 하위 브랜드?!!
라운드 형식으로 지어진 카시아 속초 호텔은 너무나 거대해서 관리가 안 되는 느낌이었는데 전 객실이 7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또한 '반얀트리 서울'과는 관계가 없는 호텔 (반얀트리 서울의 고급 브랜드와 이미지를 생각하면 절대로 안된다.)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잘 걸리면 그나마 트인 바다 전망을 볼 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객실이 옆동 건물이나 라마다 호텔 건물 등이 걸리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리뷰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객실은 랜덤 배정이기 때문에 같은 가격, 같은 룸 타입이어도 전망의 정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조금 억울하고 불합리하다?? 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 게다가 수영장 1인당 8만 원, 사우나 1인당 5만 원
가격은 비싸게 책정해 놓고 서비스와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소비자에게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은 온통 여기저기에서 자본의 힘을 빌려 ‘협찬~ 광고~'로 도배를 하는 것 같다. 차라리 그 광고, 협찬 비용으로 인력 충원을 하고 청결에 신경을 쓰면 어떨까.
4. Horison 베이커리와 Vista 조식은 맛있다.
물론 이 호텔의 장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호라이즌 카페의 베이커리와 후식, 그리고 Vista의 조식 등은 훌륭하고 맛있었다. 그러나 음식만 맛있을 뿐. (그나마 조식을 먹을 때 가장 서비스가 안정적이었다.) 대부분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해 보였고 직원들의 사명의식도 부족해 보였으며 무엇 하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굳이 비싼 가격에 이 호텔에 투숙을 할 필요가 있을까.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등만 이용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물론 그것은 각자 선택의 몫이다.
* 참고: 각종 검색창 "카시아 속초 머리카락" 이라고 검색해 보면 이 호텔의 위생상태를 상세히 알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머리카락이 이 호텔에서 발견되는지 알 수 있음.
우리 모두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서 헛돈 쓰지 않고 만족스러운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이 매거진을 통하여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 보려 한다. 물론 이런 노력으로 얼마나 세상이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답답한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