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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 살로메 Aug 21. 2024

쓸데없는 데 돈을 쓰지 않는 법

현대인들은 왜 돈이 없을까?

온통 푸르르고 너무 아름다웠던 지지향


남편이랑 휴가를 맞이하여 다녀온 파주 출판단지 '지지향'.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고요하고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남편이 회사에서 이곳을 방문한 후 아내와 꼭 오고 싶었다고 데려간 곳. 총총총. 사실 '지혜의 숲' 사진을 보고 시큰둥했는데.. 내부에 이렇게 멋진 북카페가 있을 줄 몰랐다. 이곳은 숙박이랑 묶어서 운영하는 곳 일명 '북캉스' 성지인 것 같았는데.. 숙박을 하지 않는 이들도 카페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배경음악도 고요하고 평일에 가서인지 사람도 많지 않고 고요히 시원한 내부에서 힐링하기에 제격이었던 곳~!!


집에서 가깝다면 정말 자주 갈 것 같은 곳


8월에는 그래도 이런저런 여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어서 남편과 서울 근교 등을 많이 돌아다녔다. 나의 정체성은 역시 역마살인가.. 생각하면서. ㅎㅎ 특히 올여름에는 너무 폭염이 심하여서.. 도저히 쉬는 날에는 집에 있을 수 없었기에 하이에나처럼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나는 삶에서 늘 '여유'1순위이기에 이런 시간들이 그 어떤 시간보다 귀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평소에는 남편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휴가시즌에는 아무래도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더더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러다 문득 우리의 이야기 주제는~


'한국인들은 너무 쓸데없는 돈을 많이 쓰는 거 같지 않아?'였고


남편은 내게 '한국인들은 이상한데 돈 쓰면서 돈 없다. 돈 없다. 한다니까.'


라고 말하였다. 남편의 말은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어쩌면 사람들은 정말 돈이 없는  아니라 쓸데없는 곳에 돈이 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했기 때문이다. 물론 저마다 자신이 돈을 투자하고 소비하고 싶어 하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겠지만. 아무리 봐도 한국인처럼 과시적인 성향의 인간 유형은 아보기 힘들며 특히 보이는 것에 이토록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도 없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나는 여행  한인 택시 자주 이용하는데  이유는 한인 택시 기사분들께 듣는  나라의 레알~ 민낯 같은 모습 등이  솔깃하고 재미있다. 이번 프랑스 여행 때도 공항으로 가는 길에 한인 택시를 예약했는데 택시 기사님은 의외로 나이가 많은 중년? 여인이었고 어찌나 이야기를 조근조근 잘해주시던지.ㅎㅎ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나는 이민자인 기사님께 이런저런 궁금한 것들을 마구~ 마구~ 물어보았다. 그중 하나는 미슐랭 레스토랑  일명 부촌에 갔을  의외로 명품을 착용한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기사님 왈 프랑스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화려한 장식, 오색찬란한 색감의 옷을 입는 것에 대하여 일명 품위가 떨어지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오히려 브랜드는 드러내지 않지만 막상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물품을 보면 엄청 비싼 고급 물품들이 많다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명품 브랜드를 내세우기보다는 어찌 보면 내면의 교양 쌓기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


매일 책만 읽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나의 주변 여성들만 보아도 성형은 기본이고 보톡스, 필러 기타 미용 시술을 포함한 각종 이너뷰티 식품과 다이어트 식품 등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가격 또한 저렴하지 않고 무슨 연예인이 먹는 이너뷰티 제품 등은 별다른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 듯 보임에도 불구하고 수십만 원에 판매되고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렇게 넘쳐나는 바이럴 광고와 홍보.. 모 연예인이 착용한 브랜드, 모 인플루언서가 먹는 이너뷰티 식품..


 주변만 해도 필러나 보톡스를 맞지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는 요즘이다.   친구들의 과거 사진을 보고는 대한민국 인구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쇼크를 먹은 적이 있다.


게다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많은 이들이 항공권, 숙박료 등을 할부로 구입한다는 사실에도 놀라게 된다. 일단 할부와 대출로 지르고 보는 인생. 뭐 그들의 철학이고 인생이니 크게 상관하진 않지만 무언가 정상적인 일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물며 초반 직장생활에서 만났던 회사 동료 친구는 '명품백을 할부로 구입하면 억지로라도 일을 하게 될 것이니 하나 구입해야겠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으니...


넘쳐나는 광고와 소비를 유도하는 바이럴


 세상에서 올바른 눈을 갖기란 나조차도 힘이 드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 기준에)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요즘이다. 생각해 보면 진짜 필요한 것들은 의외로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은 어떤 소비를 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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