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 투어 Vs 자유 투어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지난 주말 인천공항 이용객이 6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날들도 긴긴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니 기어코 찾아오고 만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면서 낯설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게 2019년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남편과 떠났던 바르셀로나였는데! 그 후로 이토록 오랜 시간 여행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으니...ㅠㅠ
그래도 이제 곧, 다시 예전과 같이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하고 설렌다. 그리하여 오늘 이 시간에는 혹여나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개인적인 후기를 하나 남겨보고자 한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는 당신을 위해! ㅎㅎ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선택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가우디 투어를 할 것인가? Vs 말 것인가?'
나 또한 이 문제를 두고 엄청난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동안 외국인들과 함께 관광하는 현지 당일 투어, 영어 투어는 신청해 본 적이 있지만 한국인들과 함께 동행하는 당일 투어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우디 투어>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이번만큼은 자신을 믿고 단 한 번만 투어를 해보면 좋겠다고 설득하였다. 하지만 이 무슨 고집인지. 한국인들과 떼로~ 그것도 우르르~ 몰려다녀야 하는 투어가 몹시 싫었다. 하물며 하루에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 또한 영 내키지 않았다.
그리하여 모두가 극찬하는 ‘가우디 투어’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버스투어를 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니 편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본인을 믿고 그냥 해보자고!! 아주 적극적으로 가우디 투어를 추진하였다.
그래서 가우디 신청하지 않았을까?
NO!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가우디 투어를 신청하였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역시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으니..
Q. 가우디 투어를 선택할 때 Tip이 있다면?
일단 남편과 나는 수많은 후기글을 비교, 분석하여 A업체를 선택하고 예약을 진행하였다. A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콜로니아 구엘(Colonia Guell Church) 코스가 A업체에만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콜로니아 구엘’은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힘든 도시 외곽의 한적한 곳에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장소가 정말 좋았다. 물론 많은 이들이 후기에 이 장소가 좋았노라고 추천의 글들을 적어놓았다. 역시 사람이 느끼는 것은 비슷비슷한 것일까.
Q. 가우디 투어의 장점은?
가우디 투어의 최고 장점은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투어를 하는 그날 하루만큼은 가이드님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었는데 그 사실 하나만으로 얼마나 편하던지! 버스 타라면 타고~ 설명해주시면 듣고~ 음식점 추천해주면 가고~ 인기 메뉴 추천해주면 선택하고~ 음식 나오면 먹고~ 하루 종일 긴장하고 지친 뇌를 정지시키고 편안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또 버스 내장 마이크에는 무슨 ‘에코 시스템’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가우디 슨생님 목소리의 에코 버전, 예수님 목소리의 에코 버전을 들으며 깔깔깔. 중간중간 가이드님의 추천 음악까지 들으며 투어에 임할 수 있었다. 아아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가이드님이 베스트 포토존에서 사진까지 찍어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바르셀로나의 인생 샷이었던 것이다.
'서로 마주 보세요. 좀 웃고~!!’
이것으로 부족하여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하는지 각도까지 정해주는 친절한 가이드 선생님. 덕분에 신혼여행조차 자유여행으로 갔던 우리는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이렇게 편한 것이 투어의 세계이구나.. 흑흑.
Q. 가우디 투어 코스는 어떻게 되나요?
가우디 투어 코스는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선택한 A업체의 경우 하루 동안
1) 카사 밀라
2) 카사 바트요
3) 콜로니아 구엘
4) 구엘공원
5) 사그라다 파밀리아
순서로 진행되었다. 특히 네 번째 코스인 구엘공원의 경우 굉장히 높은 곳에 위치하였는데 아마도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꽤 힘들어서 중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필자처럼 한국인과 단체로 다니는 투어를 싫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딱~ 하루만!! 눈 딱~ 감고 가우디 투어를 경험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날 하루 동안 우리의 지친 뇌가 얼마나 편안해지는지. 그동안 자유여행만 해온 고달픈 육체에게 투어가 얼마나 큰 쉼을 주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가우디 선생님 덕분에 새로운 세계와 마주한 귀한 그날을 되뇌어보며 특별한 투어가 있을 다음 여행을 기약해본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