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최고의 스시 식재료를 맛보고 싶다면?
남편은 스시를 진심으로 애정한다. 술도 '사케'를 가장 좋아한다고. 그래서인지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한때 아내 몰래 스시를 먹으러 다녔다.ㅎㅎ) 그리하여 혼자 스시인, 분당 스시야, 아리아께 모리타상 기타 등등을 모두 방문했고 식사 중 스시가 나오면 재료 부위에 대하여 끊임없이 설명을 해준다.
반면 나는 스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서 지금도 어떤 부위가 어떤 부위인지 잘 모르며 등푸른 물고기 등은 비릿한 맛 때문에 그리 선호하지도 않는다. 또한 일식 특유의 짠맛 때문에 코스 중간쯤을 넘어서면 조금 힘들어하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스시는 다른 음식들과 달리 밥(샤리)이 들어가기 때문에 금방 배가 부르다. 어찌하여 남편 덕분에 스시집도 꽤 많이 따라다녔는데 남편은 내가 짠맛을 싫어하기 때문에 분당 스시야 같은 곳보다는 아리아께 스타일이 잘 맞을 거라며 그런곳만 예약했다. 그리고 그중 한 곳인 '스시 하네 Hane'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남편에 비하면 난 그리 많은 스시집을 다녀본 편은 아니지만 '스시 하네'는 그동안 다녀본 스시집 중에서 최고였다!! 식재료만 두고 평가한다면 이곳은 정말이지 '최최상'급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셰프님의 식재료를 선택하는 안목이 정말 탁월해서 감탄하게 된다. 스시 하네의 최주용 셰프님은 오래전 '가네끼 스시'때 뵈었는데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고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또 손가락이 어찌나 예쁘신지 가네끼 스시때도 느꼈지만 '샤리'를 쥘 때의 셰프님 손(손가락)이 무척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자꾸 쳐다보게 된다. ㅎㅎ
허상욱 작가님 기물들과의 조화
맛도 맛이지만 '스시 하네'의 최고 장점은 허상욱 작가님 기물들과의 조화이다. 훌륭한 레스토랑에 가면 그곳에서 사용하는 기물들과 그림, 조각 작품, 가구의 형태나 배치 등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스시 하네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의 미학적 아름다움이었는데 다른 스시야처럼 일본 그릇, 다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 작가인 '허상욱 작가'님의 기물을 사용하는 점도 독특하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식사 도중에 셰프님께 살짝 여쭤보니 스시 하네 공간이 의외로 일본 기물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대단한 안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이유들 때문인지 허상욱 작가님의 기물들이 내게는 마치 스시 하네의 시그니처처럼 느껴진다.
모든 스시가 훌륭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스시는 '샛줄멸' 스시이다. 샛줄멸이란 식재료를 국내 스시집에서는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일본에서도 그리 흔한 식재료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귀한 거라고 특별한 스시라고 덧붙여 이야기해 주시면서. ㅎㅎ 그래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진 찍기 바쁜 내게 셰프님은 빨리 먹어야지 샤리가 망가지지 않는다고 어서 먹으라고 재촉하셨다. 본인이 쥐어준 샤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느껴져서 얼마나 멋지던지! ㅎㅎ 런치임에도 불구하고 식사양이 많아서 남자분들도 충분히 배부르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스시 하네!! 아닌가 싶다.' 벌써부터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이미 한국, 특히 '서울'에는 훌륭한 글로벌 식당이 많다고 말한 모 셰프님의 인터뷰처럼 그동안 방문한 멋지고 훌륭한 한국의 식당들을 앞으로도 차근차근 풀어갈 예정이니 정보가 궁금한 분들은 구독~!! 을 클릭하시길 바란다.ㅎㅎ
게으름을 이기고 부디 모두 정리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면서 이만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