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다녀온지 좀 되었지만 이제서야 올리게 된 '가온' 런치 리뷰.
생일을 맞이하여 12월 말에 다녀왔던 한식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가온'. 지금은 잠시 휴업에 들어가서 갈 수 없지만 재오픈을 하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룸도 프라이빗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더더욱 좋을 것 같은 음식점이다.
평소 '광주요' 그릇을 좋아해서 남편이 여긴 꼭 가봐야 한다고 오래 전 예약놓고 데려간 곳인데 개인적으로 '비채나' 보다 맛의 균형도 더 좋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롯데타워 '비채나'는 엄마 칠순 때 룸 예약으로 방문했었는데 전망은 뛰어나고 훌륭하지만 맛이 조금 아쉬웠다. 음식의 간도 전반적으로 강하고 짜서 많은 양의 음식을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반면 가온은 전체적으로 짠맛이 강하지 않고 광주요 그릇을 실컷 구경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다녀온 지 몇 달이 지나서 그때의 디테일함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 그리고 한식 특유의 정갈함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가온'! 빨리 다시 오픈해 주세요~!! ㅎㅎ
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양도 꽤 많아서 은근히 배가 불렀고 식재료 또한 트러플부터 한식 재료들까지 서양인이 먹어도 부담스럽거나 거부감이 없을 것 같은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생일이라고 한상차림으로 미역국이 나왔는데 이것도 꽤 배가 불렀다. 또 반찬 등은 리필이 가능한 것도 좋았다. 가온의 넉넉한 인심.ㅎㅎ 양이 많은 남편은 반찬을 한번 더 리필했다. ㅎㅎ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왠지 한식은 든든하게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사진에는 담진 못했지만 화장실 가는 길 중간중간~ 광주요 그릇이 멋있게 진열되어 있어서 입호강뿐만 아니라 눈호강까지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세상에는 왜 이리 예쁜 그릇이 많은 것일까!!! 증말~~!! ㅠㅠ
디저트도 서양식보다는 한국식 디저트였는데 전혀 달지 않고 입맛에 잘 맞았다. 이때 엄마가 입원해 계셔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지금은 퇴원하셔서 어찌나 다행인지. 엄마가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오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이때는 엄마가 언제 퇴원하실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그래서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마음이 많이 무거웠지만 곧 휴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을 취소하지 않았다. 어쨌든 엄마가 집으로 돌아온 지금, 그때 취소하지 않고 '가온'을 방문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D
매년 생일에는 엄마와 시어머니가 미역국을 끓여주시곤 했는데.. 2022년은 '가온'에서 미역국을 끓여준 특별한 해로 기억되겠지.
생일이라고 떡 케이크와 생일축하 곡이 흐르는 오르골을 준비해 주셨다. 떡도 너무 맛있었지만 광주요 그릇을 개조해서 만든 오르골도 인상적이었다. ㅎㅎ 오르골 동영상을 찍었는데 그건 생략~!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백남준' 작가님의 작품이 놓여있는 예약룸이었는데 백남준 작가님의 그림 덕분에 식사하는 동안 즐거움은 두 배가 되었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가온'이 휴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 날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 가온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