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푸르른 여름
올 가을에는 뉴욕으로 떠나기에 여름 바캉스는 가까운 전주로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최근 몸이 너무 말썽이기도 했고 전주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남은 여름 몸보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 블로그에서 보았던 예쁜 전주 수목원에도 들러보고 싶었다.
전주는 오래전 부모님, 둘째 이모와 함께 다녀왔는데 일단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다. 다른 지방의 음식들보다 간이 세지 않고 맛의 밸런스가 뛰어나서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주를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역시나 남편과 먹은 전주 음식들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서울에도 이런 음식들이 있으면 좋으련만 정말 아쉽다.
지난번 경주 라한 호텔이 꽤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도 전주 라한 호텔을 선택했는데 시설은 특급호텔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한옥뷰가 아름다웠고 작지만 북카페 <전주산책>도 있어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쉬기에는 괜찮은 숙소였다. 투숙객은 (카페, 책, 입욕제 등)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입욕제도 판매하고 있어서 욕조에 입욕제 풀어놓고 휴식을 취하니 피로가 풀리고 잠시나마 '쉼'을 얻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이 날 나는 ‘로즈마리' 입욕제를 선택했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남편과 국내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국에도 참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음식만큼은 한식이 최고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물론 다 제 나라의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ㅎㅎ 전주는 볼 것이 엄청 다채로운 지역은 아니지만 잠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부담 없는 지역이다.
참! 이번에 전주를 여행하면서 한 가지 신기한 점이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 수가 경주보다도 더 많았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관점으로는 전주보다 경주가 역사적으로 유적, 유물도 더 많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은 왜 전주에 더 많은 것일까? (혹시 이유를 아는 구독자님이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다. ^^;;;)
어찌 됐든지 올여름도 잘 버텼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이 지나면 기다리던 가을이 곧 올 것이기에 조금 더 힘을 내보자고 스스로 다독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