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악독한 사랑이 천사의 성에서...
여러분은 어떤 여행지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저는 대학교 때 서유럽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에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함에 굉장히 감탄했었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쯤 로마의 천사의 성을 갔는데, 성이라고 하기에는 으슥하면서도 비장한 분위기에 의구심을 가졌던 기억이 나요.
성이라고 하기에 조금은 으슥하고 엄숙해 보이죠?
그런데 오늘 소개할 곡은 이 성을 배경으로 한 음악입니다.^^
베르디와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이탈리아의 음악가인 푸치니는 베르디를 이어 이탈리아 오페라에 한 획을 그은 근대 음악가입니다.
오르간 연주자였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1880년에 이탈리아 여왕의 하사금을 얻어 밀라노 음악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라 보엠>은 토스카니니에 의해 1896년에 상영되었는데, 이 작품이 흥행하면서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됩니다.
후에 발표한 작품인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가 됩니다.
여담으로, 푸치니의 여자관계가 꽤 복잡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첫 결혼은 초등학교 동창의 아내였습니다.^^;;
푸치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2017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의 팟캐스트인 [유유 브라더스-오페라, 요건 몰랐지?]를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www.podbbang.com/ch/10754?e=22262307
토스카의 시대적 배경 이해는 필수
<토스카>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1798년, 나폴레옹 혁명군이 로마를 점령하여 이곳을 공화국으로 선포합니다.
그러나 이듬해 나폴레옹이 이집트에 원정을 떠나자 지배를 받고 있던 오스트리아, 러시아, 영국 연합국은 로마를 공격합니다.
이때 나폴레옹에 의해 쫓겨났던 나폴리의 세력은 다시 로마에 진격해 나폴레옹의 로마 공화국을 무너뜨립니다.
다시 권력을 잡은 군주제 옹호론자들은 나폴레옹의 공화정을 지지해온 자유주의자들과 계몽주의자들에게 박해를 가하게 되고, 자유주의자들은 지하조직을 만들어 투쟁을 전개합니다.
<토스카>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그려낸 오페라입니다.
천사의 성에서 벌어진 가장 악독한 사랑 <토스카>
토스카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와 그녀에게 반해서 어떻게든 그녀를 탐하려는 스카르피아(군주제 옹호론자), 그녀의 진짜 연인인 카바라도시(자유주의자)입니다.
스카르피아는 토스카가 카바라도시와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질투에 휩싸여 카바라도시를 처형할 계략을 꾸미게 됩니다.
그리고 토스카가 이 계략에 빠지게 되고, 카바라도시는 자신의 동료를 숨겨주었다가 정치범으로 몰려 체포당하여 죽을 위기에 놓입니다.
토스카는 그를 살리기 위해 스카르피아에게 돈을 제시했지만 그는 그녀의 몸을 요구합니다.
자신의 연인도 살리고 싶지만 스카르피아에게 자신을 주는 것 또한 괴로워서 깊은 고통을 느끼는 토스카가 부르는 아리아가 오늘 소개하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입니다.
후에 토스카는 스카르피아에게 자신을 허락한다는 조건으로 카바라도시의 석방을 약속받고, 그와의 저녁 식사시간에 스카르피아를 살해합니다.
하지만 악독한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카바라도시도 그녀의 눈앞에서 총살당하게 됩니다.
스카르피아의 시체가 발각되자, 그의 부하들을 토스카를 체포하려 합니다.
그녀는 체포 직전에 “스카르피아 하나님 앞에서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안젤로 성벽 꼭대기에서 몸을 던집니다.
이때 안젤로 성이 앞에 언급한 천사의 성입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버전으로 감상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zXQvPwYYVBI
제가 좋아하는 르네 플레밍도 추천 안 할 수 없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5_5h0fY8r2w
오늘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인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소개해드렸어요.
오늘 소개해 드린 오페라 <토스카>가 오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됩니다!
추가적으로 푸치니와 오페라 <토스카>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팟캐스트 유유 브라더스의 [오페라, 요건 몰랐지?] 2화를 참고해서 들어보세요!
http://www.podbbang.com/ch/10754?e=22262307
저는 13일 토요일 7:30 공연에 갈 계획이에요.
오늘 소개해드린 아름다운 아리아를 직접 듣고 싶은 분들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