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진선 Jul 18. 2022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디자인, 보이는 디자인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은 재능이나 감각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해서 몸에 익히는 기술이다. 사람들이 흔히 좋다고 느끼는 것들은 공통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디자인의 기본 원리를 알면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일상과 일터에서 만들어내는 산출물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디자인 센스를 갖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디자인을 이해해야 한다. 바로 보이지 않는 디자인과 보이는 디자인이다.





보이지 않는 디자인


잠시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완전히 자연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방에 있는 식물의 모양과 위치마저도 다듬어 배치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분명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아무리 하찮더라도 '의도'를 가지고 인공적인 힘을 가한 모든 것은 디자인이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 디자인이 아닌 것은 없다. 손에 잡히는 크고 작은 물건들, 납작한 평면의 그림, 스크린 상에서만 존재하는 각종 소프트웨어, 서비스, 브랜드. 이 뿐만이 아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내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팀 문화, 회사의 보고 절차, 교통법, 동료 사이의 예의범절까지도 모두 디자인된 것이다. 우리 삶은 완벽하게 디자인의 영향 아래 있다.


디자인이란 눈에 보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적당히 예쁜 그래픽이나 장식을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상당히 좁은 의미에서 디자인을 보고 있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만드는 심미성도 당연히 디자인에 포함되지만 단지 그것만이 디자인은 아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용자와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기획하고, 구조를 짜고, 편집하고, 시각화하고, 구현하고, 시용자에게 전달하고, 반응을 살피고, 피드백을 받아 더 좋게 만드는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 것(아이디어)을 보이게 만드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포괄한다.


디자인 센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디자인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대부분 이런 걸 말한다.


카드 뉴스

발표 자료

홍보 콘텐츠

책 표지

유튜브 썸네일

플로우 차트

포스터


앞서 말했듯이 이 모든 것은 보여 주려는 대상이 있다. 고객일 수도 있고, 직장 상사일 수도 있고, 유튜브 사용자일 수도, 독자일 수도 있다. 그 대상에게 정보를 잘 전달하고 싶고, 물건을 팔고 싶고, 콘텐츠를 보게 하고 싶고, 개념을 이해시키고 싶고, 행사를 알리고 싶다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은 다양한 분야와 연결된다. 흔히 예쁘게 만드는 것과 상관없어 보이는 마케팅, 카피라이팅, 인지심리학 등의 개념들이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다. 실은 모양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기 이전 단계가  오래 걸리고 중요하고 어렵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다.


직업적으로 디자인을 하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 디자인' 대해 깊이 경험하는  어렵다. 그렇지만 최소한  개념에 대해서 만큼은  말하고 싶다. 디자인의 시작은 가장 먼저 사람의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것을. 누구에게 어떤 말을  것인지  준비해야 시각적으로도  표현할  있다.





보이는 디자인


'보이는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기능과 형태다.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 : 역할, 사용성, 정보, 목적

형태 : 의미를 잘 드러내는 것, 아름다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시각 디자인은 시각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말하는데, 디자인을 하는 목적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커뮤니케이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무언가를 만들 때 내용보다 장식에 집중하게 된다. 발표 자료를 만들 때 필요 이상으로 파워포인트 기능에 집착하면서 산만한 장표를 만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디자인은 단지 손기술이 아니다. 좋은 디자인은 목적에 맞게 형태를 다뤄서 대상에게 의도를 잘 전달한다. 작업자 혼자서만 만족하는 결과물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코 좋은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장식 그 자체가 목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형태는 이미지와 글자로 이루어진다. 작은 회사의 명함 디자인부터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디자인까지 모두 마찬가지다. 어떤 경우든 이미지와 글자를 통해 정보를 구성하는 것은 똑같다. 우리는 앞으로 '보이는 디자인'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글자, 색, 이미지, 구도에 대해 배우고 연습할 것이다. 원리와 방법을 알고, 생각하고,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센스를 몸에 익히게 될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