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리도 처음이라 Nov 11. 2024

중국 3박 4일 시안(서안) 자유 여행 - 1일 차

어머니 모시고 아내와 함께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오픈런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해외여행.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 외항사가 아닌 대한항공을 선택했고, 오전 9시 비행기라 미리 탑승 수속 후 케리어를 수하물로 다 보내고 출국심사를 받고 여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서울역 도심공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도심공항터미널 이용 상세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 안내​ ​참고)


대한항공 탑승 터미널인 인천공항 T2는 출발시간 3시간 20분 전 수속 마감을 하기에 서울역 도심공항이 문을 여는 5시 20분에 맞춰 도착하게 움직였다.


새벽 4시 30분, 미리 예약해 둔 카카오톡 벤티 택시가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다. 평소라면 부담스러웠을 이른 시간이었지만, 여행의 설렘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몇 팀이 줄을 서 있었지만, 다행히 제일 앞쪽 줄에 설 수 있었고 터미널 문이 열리자마자 신속하게 체크인과 수속, 출국 심사까지 모두 마치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채로 미리 어플로 구매했던 6시 10분 기차를 여유롭게 탑승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도심공항 이용객은 승무원들이 이용하는 별도 출입구를 이용해서 출국할 수 있기에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한 후 비행기에 탑승했다.


시안 센양 국제공항에서 호텔까지


인천공항에서 시안까지의 비행은 평온했지만, 시안 공항 입국심사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잠시 저쪽에서 대기하라"는 말과 함께 내 여권을 건네어 받은 다른 직원이 어디론가 향했고 약 5분간 서서 다른 사람들 출국 심사를 보며 기다려야 했자.


어머님과 아내가 걱정하며 기다렸지만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별다른 걱정 없이 멀뚱멀뚱 기다렸고, 역시나 돌아온 직원은 가도 된다고 말하였다. 무슨 이유인지 영어로 물었으나 “Just Check”라는 말 외에 별다른 대답을 듣진 못했다. 필자의 이름이 아주 흔한 이름이라 뭔가 동명인이 요주인물 리스트에 있어 추가 조사를 한 게 아닐까 하는 짐작만 하며 그렇게 시안에 도착했다.


DiDi 타고 호텔로


입국장을 빠져나와 DiDi(중국판 우버) 탑승구를 찾는 데 한참을 헤맸다. 알리페이 어플 내에서 DiDi로 택시를 부르려고 하는데 계속 탑승장소가 현재 공항 위치가 아닌 좀 떨어진 외부 장소, T3 Online Riding Hailing으로 나오는 게 문제였다.


헤매다가 결국 번역기를 통해 공항 직원분께 화면을 보여주며 물어봐서 겨우 찾아낼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공항 출입구에 바로 차가 들어오는 게 아니라 외부에 DiDi 전용 승차장이 따로 있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3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은 대략 95위안(18,000원) 정도 도로 통행료 포함 나왔는데, 호텔에서 사전 픽업 신청과 비슷한 비용이라 그냥 호텔 픽업을 신청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호텔에 도착했다.


Eastern House 호텔

호텔은 국내 블로그에 자주 나오는 하얏트가 아닌 종루(Bell Tower) 근처 Eastern House를 선택했다. 대당불야성 근처에 호텔들이 많은데 밤에 시끄럽다는 평이 있었고, 어머니를 모시고 갔기에 좀 더 조용하고 남문 조시장이나 성내 주변을 걸어 다닐 생각에 찾은 호텔이다.

호텔은 깔끔했고 사전에 호텔로 문의 메일을 보냈을 때지난번 리장과 달리 영어로 답변이 와서 외국인이 많이 오나 보다 했는데, 실제로도 조식이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오후 무료 티타임에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중국어 보다 영어가 더 많이 들렸다. 물론, 그렇다고 직원분들이 영어를 하진 않았다. 중국 여행에서는 영어가 통할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얼리 체크인으로 1시 반쯤 짐을 풀고 첫 끼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중국이 처음이신 어머니와 향신료가 강한 음식을 잘 못 먹는 아내를 위한 선택이었는데 아내는 향이 강해 많이 먹진 못했다.

대안탑(大雁塔)

첫 번째 목적지는 대안탑(大雁塔). 당나라 시대 서유기 삼장법사의 모델인, 현장 스님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과 불상을 보관하고 번역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삼장’은 불교의 핵심 경전을 구성하는 세 가지 분류로 현장 스님은 인도에서 이 삼장을 수집해 중국으로 가져왔고, 이를 번역하여 널리 퍼뜨렸기 때문에 삼장법사라는 존칭으로 불리며, 이때의 여정이 서유기의 모티브가 되었다.


대안탑의 ’ 대안‘은 ’ 큰 기러기‘를 의미하는데, 현장 스님이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가던 중 사막에서 길을 잃고 위기에 처했을 때, 하늘에서 기러기가 나타나 길을 안내해 주었고, 현장 스님은 이를 부처님의 가호로 여겨 귀국 후 그 기러기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탑의 이름을 대안탑이라 지었다고 한다.


불교 신자이신 어머니는 대안탑을 보시고 무척 좋아하셨고, 현장 스님의 여정이 새겨진 거대한 목판 조각을

보실 때는 감탄을 금치 못하셨다

대당불야성(大唐不夜城)

두 번째 간 곳은 대당불야성. 당나라 시절의 번화했던 장안을 재현한 테마 파크. 이곳에서는 당나라 건축 양식의 웅장한 건물들과 조형물들이 줄지어 있으며, 특히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인파에 어머니와 아내가 지쳐하는 기색이라 마지막 공연 부도옹소저(不倒翁小姐)는 보지 않고 숙소로 돌아왔다. 부도옹소저는 대당불야성에서 진행되는 인기 공연으로 전통 의상을 입은 배우가 오뚝이처럼 균형을 잡으며 춤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부도옹소저  사진 출처: 샤오홍슈


첫날을 마치며

여행짐을 쌀 때 일기예보 상에 10월 말임에도 갑자기 추워져서 낮기온이 8도 이하로 떨어지는 이틀을 확인하고, 가벼운 패딩과 두꺼운 옷을 비상용으로 챙기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쌀쌀해 대안탑을 보고 나오는 길에 근처 쇼핑몰에 유니클로에서 세 명 다 히트텍을 사 입었다.


낯선 곳에서의 첫날이라 적잖은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즐거운 추억이 되었고, 특히 어머니가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아내와 서로 눈을 맞추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통한 순간이다.


ChatGPT x 중국 자유여행 준비 디지털 북마켓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