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by 시코밀

글쎄,

어느 순간 갑자기 다 이해가 되잖아

왜 그랬는지

사는 게 뭔지

원래 그렇게 되리란 걸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걸

결국 알게 되잖아


내 맘 좀 알아달라고 시를 쓰는 사람들은

결국 나만 알아듣게 시를 쓰잖아

행간에 쌓여있는 수많은 단어들이

심연 속으로 떨어지는 걸

보게 될 거잖아


신이시여,

시를 쓸 때는

이해받겠다는

오만한 마음까지 다 가져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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