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라도

by 시코밀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분들은 간혹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지 말지 두려워하면서 망설이곤 합니다.

서두에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하거나

'이게 꺼낼 만한 이야기인 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해요.


뭐든 이야기해 보라고 저는 채근하기도 하지요.

이상하면서도 신기하게도

내담자분들이 매 회기마다 털어놓는 다른 내용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국 하나의 주제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별개의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발견이

내담자분들 자신에게도 꽤나 신기한 경험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어머, 결국은 이것도 역시 관계에 대한 불안 때문이군요.'

혹은 '결국 제가 매번 할 말을 하지 못해서 그런 거 같아요.'라든가.

혹은 '선생님 그러고 보니 제가 그동안 저를 참 많이 다그치면서 살아온 것 같아요.'라고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들여다보면 한 두 가지의 공통점이 보이고

그것들은 대게 내 안의 해소되지 못한 감정들을 풀 수 있는 마법의 열쇠와도 같은 역할을 해요.

때로 우리는 원인을 알 게 되면 마음이 더 편해지고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도 있지요.


처음엔 별거 아닌 것으로 돌리고 들여다보기를 회피하지만

하루이틀 지나고나도 다시 그 장면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여전히 나를 괴롭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그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죠.

그대로 넘길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여전히 남아서 내 마음에 돌처럼 굳어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움직일 때마다 내 마음 안에서 걸리적거리게 된다면

그리하여 상담에 오기로 마음먹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의 그 어떤 이야기든지 들여다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어떤 이야기라도

누군가와 공유할 가치가 있으니 꼭 나누어보십시오.

흐르지 않은 감정은 점점 무게를 더하며 나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나누기만 해도 그 감정을 흐르게 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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