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4월 26일

by 시코밀

누군가에게 바람맞아도 기분이 안 나쁠 날씨였다.
다리 사이로 지나는 바람마저
솜털을 간지럽히며 흘러갔다.

다른 이와 있어도
곁에 없는 네가 생각이 났다.

싫어도 생각이 났다.

다 잊겠다고 너에게 장담을 했지만
너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오후 햇살이 호수 위로 부서지던
그 아름다운 날에
그렇게 몹쓸 기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