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헤매는 4 시집 글 준비
괴물의 땅
미친 자의 광대놀이에 그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바라볼 뿐 성질 한 번 못 내고 가슴은 멍들고. 속으로 웅얼웅얼거릴 뿐 대놓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며 속은 문드러지다. 놈들의 눈 밖에라도 나면 그나마 있는 동리 문고리 권력 놓칠라 겉으론 아무렇치 않은 듯 겉 웃음 짓지만 이미 속으론 안절부절못하며 찍힐 가 봐 갖은 아양을 떨며 그름을 맞추기에 온몸을 쭈그리는. 진실이 뭣이고 자유가 뭣이며 떠들어대지만 집안에 오면 내 밥그릇 깨질 가 봐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정신없이 날마다 데모나하고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개돼지가 가끔 또는 자주 종북이니 뭐니 하며 협박하고 시범타로 잡아들이고 족치는 걸 뻔질나게 보여주면 알아서 기는 착한 불법의 땅에 많은 이웃은 살고 있다는. 이 괴물을 만든 백두대간 동녘의 신라 땅은 그들의 손으로 만든 걸 잊은 듯 어느 때는 민주와 자유를 울부짖다가 자기가 뽑은 상황과 궁궐이 다칠세라 선거판만 돼 면 반세기 아니 수천 년 길들여진 유전자는 말없이 침묵하며 자기 땅 꼴통을 찍고 찍다. 이미 괴물의 손에 길들여진 양심이 뛰쳐나와 본래의 나, 자기를 찾아 속울음 터트리는 그날을 학수고대하는 데 생전, 통일 전에 될 수 있을지 산 넘어 산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묵도하는 새해 벽두.
시상도 매몰차요 밤소리도 차갑고
바람도 사납고 인심은 서릿발이니
앞길이 어두컴컴한 게 도통 모르겠네
2015.1.9.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