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윤회

조성범

by 조성범

사는 일

새벽을 깨우는 영롱한 어스름을 볼 수 있으니
밤을 물리친 낮의 빛 내림이 고요하게 이어지네


태양은 하늘에 궤적을 그리며 그림자 대지에 뿌려
서선 넘어 산마루에 걸터앉아 석양거너미 입질하네


칠흑 같은 밤하늘 별들이 산과 개울, 들에 흐르고
눈이 흩날리고 꽃 피고 벌나비 날고 여름에 해는 지구로 빠져드네


가을, 산하가 황금빛 빛들의 향연 목 놓아 울어
삭풍 에이는 동토(東土)의 찬서리가 대지에 빛을 묻으며 생명의 겸손 올리네


봄여름가을겨울,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산소가 춤추네
생을 잇고 목숨을 놓으며 가고 오고 세월도 흐르고 참삶도 쌓이고 회귀하네



2013.7.14.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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