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조성범

by 조성범

동상이몽
_세월을 단두대에 세우리라

한 하늘 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기조차 애달프네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정자의 낯빛 보기 민망하오
이틀이 멀다 하고 지껄이는 타락한 망종들의 땅
주둥이에서 튀어나오는 말 말, 말이 사람의 말이 아니구나
조석으로 뒤집어지는 반인반수의 세상에 살아내기 아련타

앞으로는 눈물로 치세 하는 척, 뒤로는 웃음보 터졌네
대낮에는 시장에서 할머니 손을 잡고 야밤에는 흥청망청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세월의 침몰을 눈시울로 가면을
뗐다 부쳤다 탈착 하는 인간군상의 이합집산을 보노라면
인면수심의 땅덩이에 양의 탈을 쓴 꼬리 아홉 달린 여우들아

백성을 한 됫박의 가짜 눈물과 반성으로 옭아매고
겉과 속이 시꺼먼 카멜레온의 앞치마에 홀딱 넘어가서
눈물 짜는 구중궁궐의 사기행각에 동승해서 좋아라
날이면 날마다 칼라를 세우고 공주놀이에 넋이 빠진
21세기의 언저리에 선덕여왕이 된 듯 날개옷 입고 춤을 추네

세월의 시간이 녹아도 소금꽃이 바닷가에 피는 한
뭍이 태양으로 말라비틀어져도 바닷물이 너울대는 한
잊고 잊으라 교묘히 세뇌시켜도 세월은 바다에 둥둥 떠
반역의 시간을 바다에 지문으로 날마다 너울대며
조국의 사기꾼, 반역죄인의 목줄을 단두대에 세우리라

2014.7.20.
조성범

. 품팔이하며 시간을 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