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악마의 미소
악마가 죽음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저주받은 시간, 무덤을 쓰고
뚜벅뚜벅 걷는 악마의 미소
웃음조차 위선이 점령한 악의 불꽃
세월호 죄인의 죄를 찬양하는가
악의 입과 코, 눈의 소리에
마취되어 꼭두각시가 된 부나비
죄의 꽃이 소리 소문 없이
악마의 입술을 타고 조국을 파먹네
40미터 바다 밑에서 뼈마디 뭉개지고
눈알은 튀어나오고 콧잔등은 헤지고
귀때기는 흩어지는 세월을 이제 그만
바다에 수장시켰네
내 안에 이미 악의 꽃이 자라고 있다.
나는 이미 나가 아니다.
나의 양심은 이미 몇 개로 나를 나누어
필요할 때 양심을 세탁하는 양심이라
괴물이 되어가는 악마의 꽃을 잘라
악의 꽃 싹둑 자르고 사람의 숨꽃으로
조국의 시간을 회복하는 투쟁이네
내 안에 이미 악의 꽃이 꽃망울을 피려고
나를 점령하고 있는가
2014.7.22.
조성범
.새소리조차 악의 소리처럼 뒤숭숭하네
*사진. 네덜란드에서 작업하시는 아티스트 이은영 님 작품. 그녀는 날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