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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무봉 옛글

관악골 풍경 속 품팔이 걸으며-10

조성범

by 조성범

관악골 풍경 속 품팔이 걸으며-10


뙤약볕에 날파리가 한여름을 탈주하다

어둠 뒤집어씌우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네
업보를 탈색하느라 지쳤는지 말미 받았나 보다
쇠기름 떼라 세월의 시체놀이 피해 도망쳤소

조국의 시신 부패되어 바닷물에 발질하며
온몸 헹구려 총칼 앞세워 떠났는가
일일여삼추, 천일기도 해야 어둠이 벗겨지려나
어이하여 반인반수는 이승에서 저승길을 핥고 있소

2014.7.26.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