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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무봉 옛글

바람아

조성범

by 조성범

바람아

소리 없이 흔들린다
더운 바닷바람이
소리 소문도 없이 운다

바람이 흔들린다
울음소리 껴안고
통곡하는 바람아!

눈물 없이 흔들린다
분노 조차 없이
마른 분노 위를

하늘땅을 흔든다
사그라지는 세월의 꽁지 붙잡고
바람이 운다

바람이 소리 없이 흔들린다


2014.7.26.
조성범

*밖에는 비가 내린다. 눈물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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