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무량

조성범

by 조성범

창밖에 어슴푸레 어둠이 기웃대네
찌르 찌르 귀뚤이 여치의 울음소리 청아하다

맑디맑은 무량 새초롬하게 초가을 깁고
들릴 듯 말 듯 어멈의 숨소리 기웃대네

한 하늘 아래 보고파도 보지 못하는 신세구나
이역만리 타향도 아니거늘 입에 풀칠이 뭐라고

욕망의 덫에 걸려 첫새벽이 바스락대네
날이 가고 밤이 차도 해가 달이 바뀌어도

한세상 끄트머리 어느 곳에 멈출까
보고파도 못 가는 이 신세 부질없구나

2014.9.6.
조성범

. 첫새벽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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