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골을 올라타서
쑥대밭 어지러이 산하를 흩날리네
인심은 찢어지고 잎새는 짓무르고
다랑이 산골짜기에 구름 접어 뭘 하니
논배미 올라타서 알곡을 무느라고
두툼한 구름 잘라 햇살을 쏘이려고
낙뢰에 혼쭐이 터진 적을 물고 애걸하네
손안에 움켜쥐려 네 것에 손을 대고
쌈짓돈 주머닛돈을 숨기려고 핏대 올려
인골을 깔고 올라타서 뭐하려고 기를 쓰나
잔꾀에 시름 놓고 이승을 움켜쥐려
앞과 뒤 바꿔 쳐서 인두겁 기묘하네
속울음 지지고 볶다가 한 세상을 떠나누
천락은 스미다가 놓다가 오다가네
낮달이 비추인들 밤낮이 바뀔쏘냐
백두는 붉게 타오르려 빛을 씻어 엎드려
인생길 땀방울이 알알이 맺히누나
모시풀 껍질 풀어 저승길 열어놓고
홑버선 홑껍데기 한 겹 걸치고서 떠나네
2013.9.7.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