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강산 칼바람이 그믐달을 휘두르고
북풍한설 한파가 사방을 얼리느니
움직이려 애쓰다가 서너 걸음 얼얼하고
뼛속 마디마디 설음이 주렁주렁 매달리네
집 떠난 품팔이 긴 밤을 엎치락 덮치락
한기에 코끝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내포 오서산 바닷바람 웅성거리겠지
팔순 엄니 아부지 이부자리 따땃한지요
고향 떠난 지 사십여 년 타향살이 애달프오
보드라운 엄마 품속 눈에 선하구나
살아생전 보일러에 기름도 꽉 채우고
아랫목 따땃한지 손도 넣어봐야 되는데
못난 아들 맘만 태산같이 쌓았다 부셨다
부질없이 온밤을 이리저리 서성이네
자식의 등살에 할비 할미 꼬부랑 고개처럼 휘어
한 많은 세월, 맘도 머릿결도 하얗게 세는구나
2014.12.12.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