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쓰러진 거리 휑휑하다
조성범
by
조성범
Dec 26. 2020
빛이 쓰러진 거리 휑휑하다
밤이 새하얗게 질려 터질세라
먹빛을 주섬주섬 모아 모아
이 빠져 구녕 숭숭 뚫린
산사의 터럭을 뽑아 한 올 한 올 깃고
혹시나 몰라 기운 밤빛
주섬주섬 꿰매어 삭풍을 주워
헛의 아가미에 쳐들어온
마귀 할망구의 비린 분내를 경계하랴
빛이 쓰러진 거리 휑휑하다
날파람 솟구쳐 바람꽃 피우네
2013.12.26.
조성범
keyword
거리
마귀
매거진의 이전글
무상
그대의 심장에 피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