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주셔서 고맙구먼유
이 땅 함께 걸어서 영광이구유
당신의 걸음을 볼 수 있어
떠오르는 햇빛 나눌 수 있네
어두컴컴한 전선의 통곡 나누며
북의 조국 백성 안타까워할 수 있어
치오르며 한 발 한 발 어깨 비비며
백두대간 대조선의 영령 뵈며
흔들리며 웃고 우는 당신의 뒷모습 보며
저 깊은 물속 멍든 파도소리 안을 수 있네
밀려오는 고통 속 당신의 가슴을 안을 수 있어
비록 긴 싸움이 침몰의 늪에 허우적거려도
님의 몸살이 대지에 피우고 있으니
당신과 나, 우리는 동지입니다
당신의 얼굴이 나와 닮아 애달프다
당신의 말이 한글로 부를 수 있어
이승의 삶 소리 멋지지 않은가
내 안에 당신이 있어 나는 겁나게 복 받았습니다
그대의 모습을 생사 넘은 자유 속
꼭 껴안을 수 있어 축복이구만유
내 자리가 당신의 낮은 숨소리로 채워져도
이 몸 고맙고 고맙구만유
처진 어깨 일 세우고 통일의 나라로 가셔야죠
북쪽 우리 인민 백성 더 힘들게 사시잖아요
조금만 더 기운내고 걸으시죠
좋은 나라 백성의 나라로
꿈길 걷다 어느 순간 이 삶이 향기롭게
님의 삶, 영광으로 빛이 되리니
2016.12.30.
조성범
*그림. 김낙춘 스승님(충북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화가,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