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생[詩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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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이 훌쩍 더 지났네
세월이 쌓이는구나
건축가의 열망으로 밤낮이 있던 시절이라
이 집을 설계하고 아뜰리에 사무실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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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에서 십여 명으로 시작한 사무소.
방배동으로 이전해 마지막 직원 1명을 지탱하지 못하고 건축을 안고 한강 뛰어들었다 살아나 산천을 떠돌다 글 쓰며 우울증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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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백만 원부터 1500만 원까지 설계했다.
집부터 제주 라마다호텔 (간삼건축 ), 한국은행까지 건축설계 및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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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인간의 전유물이 되는 순간 소유의 노예로 존재의 삶을 찾기 힘들다. 세월에 산화하는 집이 좋은 집이다.
집, 쉴터를 넘은 성체는 인간의 욕망을 담은 그릇에 불과하다.
한세월 살다 자연에 녹아나는 잠시 빌린 우주가 아름다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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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보면 집주인이 보인다.
집은 인간의 생로병사가 절묘하게 표현된 결과물이다.
사람과 집은 상호 호흡하며 성장하고 배우며 생명을 남김없이 표출한다.
사람의 인생관은 그 사람이 사는 집을 보면 남김없이 각인되어 있다.
살아있는 생명의 잣대가 내가 살고 있는 집이다
집을 보면 살고 있는 사람의 존재가 깜박인다.
집은 현존재[現存在]의 명징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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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사람은 태어나고 집에서 죽는다
집이 삶과 죽음을 감당한다.
살아있는 사람, 집에서 살고 집에서 마지막 놓는다
산 사람은 집에서 살고 죽은 자는 땅에서 산다
삶과 죽음의 안내자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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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자연이 있다
자연이 집이다
집이 웃으면 사람이 즐겁다
산 사람은 집에서 우주와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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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의 인생을 담은 그릇이다
사람이 집이다
우주가 집의 어머니다
어머니의 자궁이 집이다
집은 아버지의 뼈다
아버지의 긴 줄음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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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자연이 살면 좋은 집이다
좋은 집은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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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생명이 거주해야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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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시[時]다
생명이 시다
생명을 담아야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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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자연이다
자연이 시다
시가 울 때 자연이 존재해야 시다
우주가 없는 시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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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시다
생명의 직실한 표상이 시다
유한한 길이를 마주하는 것이 시다
끝의 무한함을 온몸으로 감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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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터지는 욕망을 터트려
잔해 위에 눕는 것이 시다
마지막처럼 타는 불꽃처럼 타는 것이다
활화산의 심장으로 걸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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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라는 무존재의 길목을 접으며
무한한 빛이 되는 자유의 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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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끝은 자유를 실천하는 것,
생명이고 죽음이며 그것을 화하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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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자유이다
내일을 염려하지 않는 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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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인간의 불편한 생명을 잊는 항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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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이 시작할 때 글이 타겠지
인간의 언어로 속박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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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숨 얼마큼 들이셔야 살아있다 할까
살아있어 불편할 때
끝이 사랑 인지, 살아서
나에게 사랑이 사람으로 살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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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지나 멀리서 설계를 보니 부끄럽다
ㅡ 집이란...
이 집을 끝으로 아뜰리에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