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한양대 후문 경비시절 얼숲을 통해 연이 되었다. 한대 박교수와 어찌하여 함께할 자리가 있었다. 박교수는 경비 마지막 전날 정문 앞 중식 집에서 밥 먹는 영광도 함께했어요. 그날 귀한 양주 한 병(두 잔 든 양주)도 모셔와 그의 맑은 영혼을 마셨어요. 참, 박교수 연구실에도 가 맑은 커피 마시고 그의 철학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제인가.
서울역 앞 옛 대우빌딩 지하에서 셋이 함께한 저녁 반주는 향기의 시간이었어요. 채교수가 먼저 나서 계산하는 뒷모습이 아련합니다. 잊혀진 중구의 냉면집의 먹거리도 기억하고요. 경비의 팍팍한 지갑에 채교수 모시고 간 냉면이 비싸서 딱 맞은 현금 내고 기분 좋게 땀 흘린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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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의 '교수님 스타일' 시집을 북한강 야영하며 뜸뜸이 보다 세 시간에 걸쳐 완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