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유역문예론]
임우기 비평문집
펴낸 곳 솔출판사 2022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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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릴까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 줄 건너 두 줄 건너 또 내릴까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ㅡ김수영, <눈>(1966) 전문
제목이 '눈'인 시 세 편을 보면 모두 시인의 눈, 즉 시인의 존재에 대한 도저한 사유와 존재론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이들 시 '눈' 사이의 상징과 유비의 관계 57을 계속해서 고민했는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시에서 '눈'은 '하늘' 곧 천상적 존재를 유비 analogy 하거든요. 일상적인 '눈'이 천상적 존재로 되었으니 시인은 이 눈송이를 통찰하는 시인의 눈을 상상합니다! 일상적인 눈에서 신비로운 강신이 유비되고 원초성을 보는 눈이 상징이 됩니다.
세계문학사에서 자연 현상과 인간의 신체 작용 간의 상징 관계를 표현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적어도 전통을 잇는 한국인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에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천상의 순수한 영혼을 감지합니다. p159~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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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의 시간 지나고 있누나
시간ㆍ공간 쓰러진 두엄 업고 가네
빛이 사라진 자리 지나
지구별 껌벅거리느라 검은 밤 떠는구나
2025.8.24.
조성범
*[유역문예론] 탐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