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일 년 책 한 권 읽기
그대 올해 책 한 권 샀으면 고맙구먼요
한 권도 못 샀으면 안타깝구먼요
일생 살며 풀칠하기 바쁜데 뭔 책이라 하시면
그저 책이 미워지는 연유를 짐작하지만
숨 쉬니 그대 고맙다 뒤척입네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그대 숨소리 함께하니 고맙구먼요
오늘처럼 내일 그대의 숨소리 듣고 싶소
그저 인생 책 쓰시느라 적막하구려
숨 쉬니 당신이 인생이라
한 권의 세상이 책이 된다면
나 오늘이 끝인 것처럼 살았다
그리 쉼 없이 말하고 싶은데
빗물, 눈비에 젖은 바람이 세상 지우며
이름 모를 묘비 비석을 쪼는구나
2017.12.5.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