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일흔셋 어머니 아버지와 통화
일흔셋 어머니 아버지와 통화했네
방바닥 전기장판 괜찮아유
삼 년 됐는지 아직 쓸만혀
아부지 생신 십 만원 보냈는데
아들들이 돈 보내줘 기름 넣고...
가스레인지도 바꿨다고 낭낭하시는데
뭐가 고마워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유
둘째 며느리 데리고 병원 가 봐
작년 가을 쓰러지고 나서 걱정이 태산이라
자식 놈 건강한 것도 큰 효구나
내년 봄에 갈 생각이니 걱정하지 마세유
밤새우느라 고되지 않은 감
괜찮아유 엄마 아부지나 잘 챙기슈
좀만 기다려유 삼 년 있다 캠핑카 사서
모시고 팔도강산 유람할 테니
건강 잘 챙겨야 돼요, 그려 걱정마
네 아비 백 살은 넉넉하게 살껴
엄니가 걱정이유 따습게 지내세유
그려 에미 속 썩이지 말고 잘혀
아 참, 걱정하지 말유. 알았다 이 놈아
2017.12.26.
조성범
*시골 충청 홍성 광천에 계신 엄니와 통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