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인파 늘어선 건물따라 줄지어 서서
하나 둘 입술 묻고 심장을 거꾸로 세우네
날이면 날마다 이끼 낀 가슴 둘러메고
하나 둘 바람이 걸어간 길을 따라 걷네
이십 층 삼십오 층 삼십 층 허공을 세운 눈빛 묻고
하나 둘 시공의 우듬지에 걸린 시간을 쪼네
적막의 끝에 선 소리를 갈퀴갈퀴 긁으며
하나 둘 먼지처럼 괴물의 아가리로 걸어가네
사람들 적멸의 사신처럼 하얀 웃음 만개하며
층층이 숨빛 밟고 위로 위로 허공을 쌓는구나
2018.4.19.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