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시일시

일시일시(日時一詩)_39(빛 우물)

조성범

by 조성범

땅끝에 서 서

빛, 쓸더니 뫼 올라타서

산마루 솔잎 가지 흔들어

허공 떨어뜨리네


능선의 유두에 올라탄

바람의 입술

시간을 녹이는 어스름

소요하네


휘어진 빛의 골

어둠에 올라타

먹빛은 바람이 되어

부스러기 빛무리 훌훌 털고

어둠을 파네



2020.1.13.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