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시인의 조국통일
나의 조국은 대 고조선의 영령이 춤추는 오천리 백두대간입니다.
나의 조국은 철책선으로 절단돼 신음하는 땅 그전, 이념의 분단 이전에
한 땅이었던 조국의 산하입니다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도륙되고 이념의 최전선에서 무참하게
민주주의, 공산주의의 실험 도구로 처참하게 이용당한
파렴치한 20세기, 21세기 역사의 눈물이 아닙니다
한민족이 할비 할미가 손자가 두런두런 팔 천년
마주 보고 손잡고 어깨를 톡톡 치며
서로의 얼굴에 웃음을 이유 없이 흘리는 사랑의 땅입니다
아침은 한강 선착장 카페 옆 테라스에서 수만 겹의 너울을 이개며 흐르는
한강물을 쌉쌀하게 보며 벗과 함께 눈을 마주칠 수 있고
점심에는 대동강 능라도 경기장이 보이는 능수버들 아래를 걸으며
고려의 팔만대장경의 염원을 되새김질하는 산책길
낮 뒤에는 개마고원을 거쳐 백두산 천지에서
대 고조선의 혼령과 춤을 추는
빛나는 조국의 산하
녹슨 전선을 넘어
비록 오늘
녹슨 철책을 건너려
민심이 쓰러지고
청춘이 밤을 덮고
반딧불이가 전선을 다독이고
날 갈은 총검이, 지뢰가, 포탄이
어두운 터널에서 선잠을 자고
처벅처벅 맥없이 군화소리 속울음을 끌고
풋풋한 산소가 철망에 걸려
날갯죽지 분지르지 않는
백로의 하얀 깃털이
동해의 빛을 기러 서산마루에
해걸음이 자지러지는
본디 있는 있던
백두대간 등줄기를 타고
황하로 만주벌판의 안시성으로
말달려 내달리고
2013.9.22.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