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뒷동산 언덕길에

조성범

by 조성범

뒷동산 언덕길에



뒷동산 언덕길에 산까치 까악 까악

화들짝 놀래키며 짓던 집 무너뜨려

나그네 산중 타다 공연스레 수줍구나



새벽 산길 오르기가 괜스레 쑥스러워

까치집 옆을 돌아 사뿐히 걸어가네

멀리서 나뭇가지 주섬주섬 포개는구나



새봄이 왔건마는 새싹은 힘겨워서

옹골진 비지땀만 흥건히 흩뿌리네

마지막 온기를 전하며 뜬눈으로 지새우네



2013.3.23.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