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三角山) 백운대에 올라
삼각산(三角山)에 오르니
바람이 내려가라 소리치고
백운(白雲), 인수(仁壽), 만경(萬景)이 놀자 하네
천만년 억 겹을 살아낸
대조선의 영령이 절벽에 올라
백운대(白雲臺)에 기침한다
벼랑 아래 굽어 보이는
산하의 빛은
단군의 티 없이 맑은 혼백이 되어
컬컬한 목소리를 풀어놓는다
하늘과 땅이 만난 곳
한 몸으로 누워 동행하고 있다
메는 산이 되어 신선을 초대하고
흰 구름을 산등성이 암반에 깔아놓는다
푸른 별 하늘을 덮고
큰 바위 얼굴에
바람 한 점이 산마루에 누워
태산을 읊조린다
산은 오르고
사람은 내리고
바람은 산과 하늘, 사람을 끌어들여
고스란히 놓는다
2013.3.18.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