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분노의 사육

조성범

by 조성범

분노의 사육



너의 핼쑥한 분노를 찾아

올 한 해 묵은 땀을 빨아먹었네


등 거죽 시퍼렇게 멍든 목덜미 물고

너의 두 눈에 올라섰네


피눈물 찰박찰박 대지 물 드리는데

너의 심장에 심지 박았네


희망이라는 노예를 고문으로 선물하고

너의 서슬 퍼런 혁명을 조종하네


길들려 진 열망인 줄 모르고

너의 말라빠진 분노에 독을 탔네


신사처럼 단아한 용기에 감전되어

너의 슬픔이 교묘한 정치인 줄 몰랐네


촛불처럼 제 몸 훨훨 태우는 척

너의 정의 희망이라 고문하였네


좋은 세상 맑은 진실 빨아먹고

너의 파리한 분노를 사육하네


2018.12.11.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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