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집 삼매경(三昧境)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숲길 걷다 엄니의 전화 넘어
아부지의 탁한 목소리 뚝 툭 끊어지는 사이
볕 조각 미간을 훛고 지나가다 땅바닥 누은 발바닥 아래 묵은 사랑, 소리 없이 침몰하고 있었다 두어 시간, 꿈의 숲 자다 깨다 전세집 유랑하는데 둘째 아들놈 소식 없다 어디 아픈데 없냐 하시며 별일 없지 하신다 엄마 전세집 보라 나왔유 또 이사 가능겨
알아보고 있어유 통화하는 목소리 비켜 아내가
참나무 그늘에 목을 길게 묻고 눈빛을 잠그고,
발길은 어느새 흙길을 부여잡고 안절부절 못하네
참새소리 그늘과 햇빛 사이 싱크홀 거닐다
2017.6.11.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