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쇠사슬

조성범

by 조성범

쇠사슬

땅속 짐승 목이 꺾여
꺼이꺼이
나락으로 침잠하다
하늘을 떠받친 공기의 피골
산산이 부러진 부스럭을 끌고
별빛에 심장을 토하고
거침없이 껍데기를 뜯어낸다
산소를 찬탈당한 고깃덩어리
두발 달린 몽니
시간을 토막 대고
시공이 닫힌 거울 속
부러진 사지를 움켜쥐고
땅속 길 구겨진다


2014.6.17.
지하철 6호선에서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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