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소녀의 방황

조성범

by 조성범

소녀의 방황


누나가 남동생 어깨에 손을 얹고
팔짝팔짝 뛴다

멈칫멈칫 날 쏘아본다

한적한 의자에 농주 풀었더니
이상한 거야
아저씨가 여기에 계셔요
물어보는 듯
나도 안절부절

어린 동상 손을 잡고
앳된 누나가 끈다
힐끔 또 보네

또 다른 어린 소녀가 운다
버스 카드를 의자 놓고 갔다
금방 왔는 데 없단다

괜찮아요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하면
안 혼날 걸...
소녀는 절레절레 흔들며
엄마한테 혼난 단 말이에요
울면서 뛰어다닌다

주머니에 손을
동전만 짤랑짤랑
뭐라도 주고 싶은데

소녀는 마당을 훑는다
몇 바퀴 째 돈다

나도 돈다 돈다


2013.6.17.
조성범

*왜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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