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면 늘 인생을 생각한다
비행기를 타면 이 비행기가 갑자기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인생을 생각한다. 90년대 중반 한국은행 직원 신분으로 미국 출장 중 워싱턴 DC에서 뉴욕으로 가던 비행기가 떨어질 것 같은 경험을 했다. 20명 남짓 탈 수 있는 작은 비행기가 바람 때문인지 심하게 흔들리다가 툭툭 떨지는 것이었다. 섬뜩.... 섬뜩....
오장육부가 오그라드는 기분을 그때 처음 느꼈다. 멀미기운이 생긴데다 심장은 과흥분상태인 것 같았는데 온몸은 추위에 떨었다. 한 시간밖에 안 되는 비행거리가 마치 겨우내 비행기를 탄 기분이었다. 그 후로는 작은 비행기를 타진 않았다. 여름휴가 중 그랜드캐년에서 겁을 잔뜩 집어먹고 경비행기를 한번 탔는데 그때는 비교적 괜찮았다.
이제 내일모레 딸의 결혼식 때문에 다시 장거리 비행기를 타야 한다. 내일은 딸의 영국인 친구부부가 와서 하룻밤을 자고 간다.
(이 사진은 지난 2015년 8월 5일~6일, 어머니 위독이라는 연락을 받고 급히 타고 온 런던-인천행 비행기칸에서 아이폰 6 플러스로 찍은 것이다)